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5일 보드카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옐친은 이날 7월1일부터 알코올농도 12%이상의 술은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제한된 업소에서만 판매토록 하고 도매시장(야르마르카)과 가판대에서는 팔지 못하게 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12%이상의 술이라면 러시아 「국민주」인 40%의 보드카를 말한다.보드카와의 전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 공산당 서기장도 85년 6월 보드카 판매를 엄격히 제한하는 음주금지법을 도입했었다. 옐친의 이번 조치는 주류시장의 질서확보와 이에 따른 세수증가를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전쟁도 당시처럼 성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가 국민들의 원성에 못이겨 2년만에 손을 들었듯이 옐친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보드카 판매장소를 늘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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