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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외교관’/최성욱 체육부(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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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외교관’/최성욱 체육부(기자의 눈)

입력
1997.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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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스포츠 팬이라면 라데라는 프로축구선수를 기억할 것이다. 최고수준의 기량에다 유니폼을 뒤집어쓰고 운동장을 달리는 독특한 골 세레모니로 적지않은 인기를 몰고 다녔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한국을 떠났지만 그는 적어도 한국 팬들의 머리속에 유고슬라비아라는 나라를 똑똑히 새겨놓았다.최근 들어 유럽인들에게 라이베리아는 수많은 아프리카 국가중 가장 친근한 나라로 비치고 있다. 유럽프로축구 최고 스타로 이름을 날리는 AC밀란의 조지 웨아가 그곳 출신인 까닭이다.

차범근감독이 89년까지 10년간 독일에서 「차붐」을 일으키고 있을때 당시 재독교포들은 어깨에 힘을 넣고 다닐 수 있었다. 주독 대사관 관계자들은 『외교관들이 20년동안 공들인 것보다 훨씬 많은 외교업적을 낳고 있다』고 기뻐하기도 했다.

외국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그들의 입에서 곧바로 튀어나오는 말은 『88 서울 올림픽』이다. 「한국알리기」에 올림픽 만한게 없었음을 실감케 된다. 노정윤이나 고정운이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거나, 윤경신이 독일 분데스리가의 핸드볼코트를 휘젓고 다니는 것도 규모에서는 적지만 서울 올림픽과 같은 효과을 거둔다. 그들 이름의 앞뒤에는 늘 코리아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기 때문이다.

LA다저스의 박찬호는 어린이날 이른 아침에 시즌 2승째의 선물을 한국으로 전해주었다. 이에 질세라 밤느즈막에는 선동렬이 시즌 8세이브 소식을 띄웠다. 기분좋게 휴일을 보낸 야구팬들은 잠자리까지 편안했을 것이다.

박찬호와 선동렬. 두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 뿌려대는 강속구 하나하나는 곧바로 한국의 이미지다. 미국과 일본의 야구팬들에게 「코리아」, 「간코쿠」라는 단어가 친근하게 다가간다면 그것은 상당부분 이들 덕택이다.

더욱 기량이 뛰어난, 더욱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탄생, 국위을 선양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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