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양측은 성과없이 끝난 이날 협상이 「결렬」로 비쳐질까봐 무척 신경을 썼다. 양측 대표들이 이날 저녁 비공식 만찬을 갖고 대화를 계속한 것도 그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이병웅 한적 수석대표는 회담종료후 기자들에게 『이번 협상이 결코 결렬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북한쪽에서 회담이 결렬된 듯한 표현을 썼다』는 지적에 대해 『잘못 들었을 것』이라며 『쌍방이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고 (서로)이해했다』며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한편 백용호 북한측 수석대표는 회담이 끝난 뒤 약 20분간 국제적십자 연맹 관계자들과 단독요담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백대표는 회담장 맞은편 방에서 기다리던 국제적십자연맹 대표들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적 실무대표가 만난 베이징 샹그릴라(향격리랍)호텔 롄화팅(연화청)은 95년 쌀회담때도 사용됐던 곳으로 남북회담과는 인연이 많은 장소다. 5일 2차 접촉은 3일 1차 접촉때 사용했던 1호실보다 더 넓은 2호실에서 이뤄졌는데 대표와 수행원 배석위치는 1차 때와 같았다.
○…북측은 이날 대표단 외에 노동신문 중앙통신기자 기관원 등 수십명이 회담장 주변에 나와 『남측이 먼저 제공물량과 시기, 품목을 밝히라』고 이구동성으로 요구했다. 북측 인사들은 북한측이 84년 한국에 수재물자를 지원할 때 『양과 시기, 품목을 분명히 밝혔다』며 한국측이 지원규모를 먼저 밝히라고 거듭 촉구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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