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을 뛰듯이 브뤼셀까지 달려가겠다』노동당 정권이 들어서면서 부활된 유럽장관에 임명된 더그 핸더슨(47)은 5일 취임하자마자 바로 벨기에 브뤼셀로 날아갔다. 노동자의 임금 및 근로시간, 근로조건 등을 규정하는 마스트리히트 사회조항에 서명하기 위해서다. 존 메이저 전 총리가 『영국경제에 가장 큰 해악을 가져다 줄 독소조항』이라고 비난하며, 그 일환으로 유럽장관직까지 없앴던 유럽 사회조항에 대한 서명작업이 그의 첫 공식일정이 된 것이다.
마라톤 풀코스를 여러차례 완주한 바 있는 육상선수 출신인 그는 취임직후 『80년대 영국하늘을 뒤덮었던 유럽통합 회의론을 걷어내고 영국 노동자들도 유럽의 노동자와 같은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할 때』라며 『마라톤을 뛸 때와 같은 스태미너를 가지고 유럽연합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87년 의회에 진출하기까지 국제무역 노조운동가로 더 잘 알려진 그는 88년 전 노동당 당수 닐 키녹에 의해 무역·공업 부담당관에 발탁되면서 정치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토니 블레어 현 총리가 노동당 내무담당관으로 활약할 때 그의 최측근에서 함께 당을 이끌었던 핸더슨 장관은 장관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블레어 총리로부터 『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 가장 빛을 발하는 동료』라는 극찬을 받았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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