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사무실 연뒤 곧 경선출마 선언베일에 가려있던 신한국당 이수성 고문의 대선가도 진입일정이 구체적 윤곽을 드러냈다. 이고문의 한 핵심측근은 5일 『이고문은 오는 15일께 세종문화회관 인근에 개인 사무실을 열고 당내외 인사들에 대한 공개접촉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사무실을 개소하고 1주일쯤 뒤 경선출마 의사를 공식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문의 대선가도 진입일자 확정은 이회창 대표와의 회동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것이 이고문측의 설명이다. 이고문은 지난 2일 이대표의 요청으로 시내모처에서 양자간 극비회동을 갖고 경선문제 등을 논의했는데, 의견접근보다는 이견확인이 만남의 주된 「성과」였다는 후문이다.
이고문은 이 자리에서 이대표의 당운영 방식과 관련, 『당대표가 나라전체를 생각하기보다 자리에 연연해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당내외의 비판여론을 전하고, 현 상황에서라면 자신이 경선에 참여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고문은 특히 이대표 진영에서 자신에 관한 음해성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고, 이대표는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했으나 양자간의 앙금을 제대로 가라앉히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결과를 탐탁지 않게 여기기는 이대표측도 마찬가지다. 이대표측은 우선 회동 사실이 「새나간」데 대해 심히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고문측이 두사람의 위치를 「대등한 대립관계」로 부각시키기 위해 회동사실을 흘렸다는 것이 이대표측의 판단이다. 이는 회동이후 이고문측이 보이고 있는 움직임을 적절한 선에서 통제하겠다는 이대표측의 의지표현이기도 하다. 결국 두사람은 회동이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넘어섰다는 게 양측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고문은 이대표와의 회동에 앞서 지난 1일 신현확 이원경 김준성씨 등 대구·경북(TK)지역 원로들과 골프회동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이들은 이고문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전언이다. 이고문은 사무실 개소와 함께 김원기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통추, 이부영 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자민련내 TK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외곽 다지기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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