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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면 죽는다”/차 생산·판매 짝짓기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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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면 죽는다”/차 생산·판매 짝짓기 열기

입력
1997.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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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끼리 제휴는 기본/해외선 ‘적과의 동침’까지「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내수침체와 수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자동차 업계가 생존을 위한 짝짓기에 나섰다. 외국기업과의 합작은 물론이고 국내 기업끼리의 공동생산 공동판매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견원지간으로 불릴만큼 적대적이었던 국내 자동차업체가 동지적 관계로 바뀐 것은 내수불황이 더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른데다 쏟아져 들어오는 외제차와의 경쟁,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업계의 공동전선 구축은 총수들에 의해 주도되는 양상이다.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은 최근 『2000년대 세계 최고의 자동차메이커가 목표다. 이를위해 새로운 파트너와 국제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구 대우자동차 회장도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든 협력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은 최근 군산공장에서 『제3국에서 대우가 GM의 차를 생산하고 GM은 대우차를 생산하는 방식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대우가 GM과 국내부문에서 결별한 이후 해외에서 새롭게 협력해 국제시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GM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체로는 쌍용도 있다. 쌍용은 미국 크라이슬러와 GM을 놓고 투자유치, 중소형승용차 기술제휴 등을 적극 추진해오다 최근 GM을 파트너로 결정,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중이다. 김석준 그룹회장은 『아직 GM과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합의된 것은 없다』면서도 『금명간 협력방안을 찾아내 우리의 강점을 알리려 하고있다』고 말했다. 결국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전략적제휴과정에서 미국의 GM이 국내에서는 쌍용과, 해외에서는 대우와 각각 손을 잡는 모양을 하고있다.

대우와 쌍용의 업무협력도 눈에 띤다. 대우와 쌍용은 국내에서 서로 판매망을 이용해 상대방의 차까지 판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기아는 대우와 자동차부품분야에서 공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기아그룹의 기아중공업은 독자개발한 1톤 상용차용 변속기 10만대를 대우자동차 폴란드공장에 공급하는 계약을 최근 맺었다. 이 변속기는 대우 폴란드공장이 서유럽시장을 겨냥해 만든 1톤급 상용차 무브린에 장착된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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