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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 국가’ 불만 달래기/클린턴 집권후 첫 중미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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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 국가’ 불만 달래기/클린턴 집권후 첫 중미 방문

입력
1997.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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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93년 1월 집권이후 처음으로 중미 순방에 나섰다. 클린턴 대통령은 5일 멕시코 방문을 시작으로, 코스타리카에서 열리는 중미 정상회담과 바베이도스에서 열리는 카리브해 연안 지도자 회의 등에 잇달아 참석한다. 올해 말에는 칠레 등 남미도 방문할 예정이다.이번 순방은 중남미 국가들이 클린턴 집권이후 미국에 대해 품어온 섭섭한 감정을 달랜다는 「무마 외교」의 성격이 짙다. 클린턴은 줄곧 미국의 「뒷마당」인 중남미와의 관계개선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중남미를 유럽만큼 중시하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집권 4년이 지나도록 이 지역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는 등 홀대해 온 게 사실이다. 때문에 미국과의 무역확대 등을 기대해 온 이들 국가는 미국이 칠레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가입을 미루는 등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자 분노마저 느끼고 있다.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들이 미국에 대해 품고 있는 이같은 섭섭함과 바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멕시코는 비록 NAFTA 회원국이지만 미국이 「멕시코 트럭들의 자유로운 국경통행을 허가토록 한다」는 NAFTA 협정상의 규정마저 제대로 실행하지 않아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한해에만 1,400억달러에 달한 양국 교역량에 비해 미국의 대접이 형편없다는 지적도 있다.

미 행정부가 불법은 물론 합법 이민자들에 대한 혜택을 점점 줄이는 문제도 양국간 긴장의 요소가 되고 있다. 미국에는 합법(600만명)과 불법(250만명)을 합쳐 무려 850만명의 멕시코인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할수록 멕시코 정부가 떠안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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