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서 받은 30억대 돈세탁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5일 전 대호건설 종합기획조정실장 김종욱(40·공인회계사)씨가 수십억원대의 김현철씨 비자금을 실질적으로 관리해 온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김씨가 S경영컨설팅 대표 직함으로 현철씨가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에게 맡긴 비자금을 차명계좌 등을 만들어 돈세탁한 뒤 주식과 부동산 등에 투자, 관리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자금추적 결과 현철씨가 케이블TV운영권 등 이권개입대가로 받은 돈이 이씨를 통해 김씨에게 흘러들어 간 뒤 김씨가 서울시내에 있는 빌딩을 매입하고 권리금을 챙기거나 주식투자에 깊숙이 관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자금을 증식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또 김씨가 포항제철의 철강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는 (주)동보스테인레스를 설립하면서 70%의 주식지분을 확보하는데 현철씨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3월 중순께 미국으로 도피, 현재 이씨와 함께 머물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두 사람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이들은 현철씨 비호세력의 만류로 귀국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구속된 박태중씨를 대검청사에 다시 불러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기업체로부터 받은 돈을 김씨에게 건넸는지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박씨가 이미 드러난 8억7천만원 외에 인천지역 민방업체 선정에서 탈락한 한국종합건설 김병희 회장에게서도 4억원을 받은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철씨가 업체들로부터 받은 돈이 최소한 3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 돈은 대부분 이성호씨를 통해 김종욱씨에게 맡겨져 관리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정태수리스트에 오른 신한국당 한승수 의원과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을 7일중 소환 조사한 뒤 리스트 정치인들에 대한 사법처리여부를 이번주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김상철·현상엽 기자>김상철·현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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