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총의수용” 불구 단일후보론·대안론/PK중진과 딴 생각신한국당 경선구도의 중요한 변수중 하나가 김덕룡 의원의 선택이다. 그가 단일후보론으로 민주계의 대세를 장악하느냐, 아니면 민주계가 김의원이 아닌 다른 주자를 대안으로 삼느냐에 따라 경선구도는 적지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민주계가 단일후보론, 대안론중 어느 한 쪽을 택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느냐도 의미있는 포인트이다.
김의원은 범민주계 모임의 출범을 앞두고 『총의를 따를 것』이라며 단합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민주계 일각에서는 『김의원이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의원의 측근들은 『그만큼 자신있다는 호언이지 대안론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김의원은 범민주계내에 상당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어 『자신있다』는 말이 허장성세만은 아니다. 초·재선그룹 등 의원·원외지구당위원장 70∼80명이 자파 세력이라는게 김의원측 주장이다. 따라서 130∼140명 규모로 형성될 범민주계의 다수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계 주축인 부산출신의 중진들은 김의원의 단일후보론에 별로 우호적이지 않다. 일부 PK중진은 박찬종 이수성 이홍구 고문을 대안으로 생각하고있는 분위기다. 김의원은 「민주화세력의 정통성」 「동지의식」 「개혁정치의 완수」 등의 논리로 PK중진을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미묘한 지역정서,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 등으로 김의원과 PK중진이 뜻을 하나로 일치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적지않다.
누구도 속단할 수는 없지만 김의원이 자신의 뜻을 접을 것 같지는 않다. 그동안 상당한 공을 들이며 구축한 당내 세력을 그냥 포기하기는 쉽지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최악의 상황이라면 그가 스스로 「킹 메이커」역할을 하지, 결코 민주계라는 울타리에 예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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