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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스톡에 테마공원 조성/미 게리씨 130여만평 임대·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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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스톡에 테마공원 조성/미 게리씨 130여만평 임대·매입

입력
1997.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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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젊은이 희망·열정 살아숨쉬는 ‘팝의 성지’/박물관·콘서트홀 등 야심찬 계획「우드스톡 신화를 되살린다」 팝음악사에 신화로 남은 69년 8월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열렸던 뉴욕주 설리번 카운티 베델지역의 맥스 야스거 농장에 테마공원이 들어선다.

당시 축제에는 존 바에즈, 지미 헨드릭스, 제니스 조플린 등 지금은 전설이 된 당대 최고의 팝스타들이 대거 참여, 사흘간 열광의 무대를 연출했다. 그러나 이 축제는 단순한 음악행사라기보다 기성사회를 향한 당대 젊은이들의 외침이 폭발적으로 분출된 「문화혁명」으로 기억된다. 50만명이 모여 쉴새없이 퍼붓는 비와 진흙탕 속을 뒹굴며 공동체에의 꿈을 노래하고 반전과 평화를 외쳤던 축제터를 해마다 수만명이 현재도 찾고있다.

케이블TV 사업자인 앨런 게리(68)씨가 「우드스톡 네이션」의 재현을 계획한 것도 매년 여름 이곳을 찾는 딸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그는 지난해 평생을 바쳐 일군 회사를 타임 워너사에 판 뒤 우드스톡의 중심지 4만5,000여평을 사들이고 이 일대 122만4,000여평의 땅을 임대했다. 미국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춘이 선정한 미국 250대 부자중의 한사람인 그의 야심찬 계획이 최근 알려지자 설리번 카운티 관계자들은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며 들떠있다.

문제는 수십만의 우드스톡 숭배자들이 「성지」의 공원화 계획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이다. 그들은 60년대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젊어서 그 시절을 겪은 중년층뿐 아니라 꿈이 바랜 오늘의 젊은이들에게도 60년대는 희망과 순수한 열정이 넘쳤던 시대이며 우드스톡은 그 정점에 놓여있다. 그들은 그 때를 기억할만한 것이라곤 벌판에 달랑 놓인 비석이 전부여도 이곳의 본래 모습이 변질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를 증명하듯 상업성에 물든 94년의 우드스톡 25주년 기념행사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져있지 않지만 게리씨도 청룡열차나 저속한 댄스홀 따위를 염두에 두지는 않는다. 박물관, 원형콘서트홀, 입체영상 스크린 등 우드스톡의 신화를 재현할 시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나는 이곳에서 우리의 자손들이 저속함에 탐닉하지 않으면서 앞선 세대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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