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란브랜튼씨,800여통 끝 ‘골인’인터넷 전자우편을 통해 국제결혼하는 사이버커플 1호가 국내에서 처음 탄생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삼성영상사업단 음반사업부 김향란과장과 미국 워싱턴D.C. 존슨디자인그룹의 인터넷 웹디자이너 론 브랜튼씨. 이들은 1년동안 800여통의 인터넷 전자우편을 주고 받다 정이 흠뻑들어 5일 하오 서울 강남 삼성금융플라자에서 부부의 연을 맺는다.
서울대 영문과 출신인 김씨는 우연히 펜팔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수백명의 리스트중에서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브랜튼씨의 신상명세를 보고 여러가지가 궁금해 전자메일을 띄웠다. 미시건 주립대에서 음악을 전공한 브랜튼씨는 『뜻밖의 편지를 받고 반가웠으나 솔직히 호기심이 생겨 답장을 썼다』고 말했다. 둘은 음악, 문학 등 공통의 화제는 물론 시시콜콜한 일상사까지 서로 터놓고 이야기했다.
브랜튼씨는 『편지속에서 그녀의 풍부한 상상력을 느낄 수 있었고 때로는 나에게 음악적 영감을 주기도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7월 처음 얼굴을 볼 때까지 그들은 그저 좋은 「편지 친구」였다. 그러나 김씨가 뉴욕 출장을 떠나면서 『날 보러 오세요』라고 가볍게 던진 한마디가 운명을 바꿔놓게 되었다.
뉴욕 상면후 급속하게 가까워졌다. 브랜튼씨는 김씨와의 밀애만을 위해 홈페이지까지 만들어 놓고 하루에도 몇통씩 연애편지를 보냈다.
누가 먼저 프로포즈했느냐고 묻자 『우리 둘은 상호합의(Mutual Agreement)에 의해 한몸이 되기로 했다』고 입을 모았다.
브랜튼씨는 결혼식에서 그녀를 위해 작곡한 「Falling in Love With Love」와 「My Time Before the Bloom」이라는 두 곡을 직접 연주, 남편으로서의 도리를 다짐한다.<박승용 기자>박승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