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광고 형식 띠지만 유머살려 새로운 느낌장소는 박물관. 벽에는 고급스런 액자 두개가 걸려있고 그 속에는 화장하는 두 여자의 얼굴이 보인다. 장쾌한 배경음악과 함께 둔중한 체구의 청소부 아줌마가 나타나 액자의 먼지를 가볍게 턴다. 화면 오른쪽으로 아줌마가 지나간 후 오른쪽 액자 속 여자의 얼굴이 가루로 흩어져 날아가 버린다.
그 액자 속에는 이제 아무 것도 남지 않고 남은 한쪽 액자에는 화장을 곱게 한 여자가 예쁘게 웃고 있다.
이색적인 화장품 광고 한 편이 눈길을 끈다. 코리아나 화장품이 내놓은 「세레비오 엔시아 투웨이 케이크」방송광고. 기능을 강조한다는 화장품 광고의 전형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형식이 독특하다. 유머가 들어있다는 점이다. 비교광고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딱딱하거나 선정적이지 않다는 점도 새롭다.
코리아나는 이번 광고를 세편으로 제작했다. 앞서 소개된 내용은 「청소부 아줌마」편. 화장이 잘 먹고 피부밀착도가 뛰어난 세레비오 엔시아 투웨이를 사용한 코리아나 전속모델 최윤영은 액자 속에서 미소를 머금고 있고 들뜨고 잘 먹지 않는 투웨이를 사용한 모델은 털기만 해도 화장이 망가져 날아가 버린다는 이야기다. 이어지는 카피는 『안 먹는 화장은 싫다』.
다른 두 가지 광고는 「액자」편과 「수위」편이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액자 속의 두 여인이 화장을 시작한다. 1∼2초가 지나면서 화면 오른편 여자가 들어있던 액자가 흔들리다가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져 버린다. 『무거운 화장은 싫다』는 카피가 나온다.
「수위」편은 둥글고 굵은 남자가수의 목소리가 퍼지고 있는 박물관 내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박물관 문 닫을 시간이 가까워오면서 정복차림에 짧은 지휘봉을 든 수위가 나란히 걸려있는 두 액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모델 최윤영의 액자는 괜찮은 느낌인듯 다시 한번 힐끗 돌아보고 그 옆의 액자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시계를 보며 소등한다. 그 순간 최윤영의 액자만이 어둠 속에서 화사하게 빛난다. 이어지는 카피는 『칙칙한 화장은 싫다』.
코리아나는 『비교광고로 제품의 특징을 강조하되 유머를 살려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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