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9일 전당대회 끝낸후 방문계획/“대선출정식 광주에서” 현지여론 고려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광주를 방문,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는 한편 지역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의 이번 광주행은 4·11총선직후인 지난해 4월21일이후 1년여만의 일이다. 발길이 뜸할 수 밖에 없었던 데에는 「호남은 DJ의 호주머니속에 있다」는 일부의 사시적 시각을 의식한 측면이 있다. 사실은 이번에도 대통령후보 등을 뽑는 오는 19일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김총재 자신이 광주 방문을 꺼렸다는 것이다. 「싹쓸이식 선거운동」을 한다는 얘기가 듣기 싫었던 탓이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처음으로 정부주관의 행사가 열리게 된 18일에도 그의 광주행은 예정돼 있지않았다. 광주일정은 전당대회후로 미뤄져 있었다. 김총재가 예정을 앞당겨 광주를 방문하게 된 것은 현지여론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김총재의 광주행은 이같은 배경아래 이뤄졌지만 그 이면에는 예사롭지 않은 의미가 담겨있다. 김총재는 95년 6월19일 6·27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원유세차 광주를 방문, 정계복귀의 단초를 만들었다. 지난해 방문은 「사실상 총선패배」라는 충격을 극복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김총재는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패배는 아니다』며 강한 재기의욕을 보였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김총재는 전당대회후의 첫 방문지를 광주로 잡아놓고 있었다. 당내 경선에서 압승이 예상되는 김총재가 전당대회후 동작동과 대전의 국립묘지를 참배한뒤 광주를 찾을 예정이었던 것이다. 본격 대선가도의 첫 출발을 광주에서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는 대목이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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