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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고문(대선주자 탐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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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고문(대선주자 탐구:4)

입력
1997.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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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정치불신 씻은뒤 경선하자”/대선자금 언젠가는 얘기해야할 문제/민주계 통합모임 당내 분열양상 우려/공정한 경선 위해 이 대표 물러나야□대담:조명구 정치부 차장

―적정한 후보 경선시기는 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경선시기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해야합니다. 하나는 경선이 본선에서 이기기위한 절차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 국민의 정치불신, 불안심리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경선일자에 연연해 하지말고 일단 정치현안들을 매듭지어 국민을 안심시킨뒤 경선일정을 진행시켜야 합니다』

―박관용 사무총장이 얼마전 「경선과정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총재가 당무로부터 완전히 중립적일 수는 없습니다. 다만 경선에서의 중립은 특정후보를 지지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온당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제 입장에서도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지도자의 사상검증론이 특정주자를 겨냥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껄껄 웃으며)극히 일반적인 얘기를 했을 뿐입니다. 지난 4월11일 여의도클럽 기조발언에서 새 리더쉽은 민주주의 이념의 정통성에 대한 사상적 검증, 국가위기관리능력 검증을 거쳐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얘기를 언론이 한참후인 25일 다루면서 증폭됐습니다. 이회창 대표나 이수성 고문을 겨냥했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과 다릅니다. 그 분들은 오랫동안 잘 알고지내던 사이로 사상적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경선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경선전 대표직 사퇴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회창 대표는 지난번 대표 임명과정에서 「경선출마자가 대표에 취임해서는 곤란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다른 주자들도 그런 의견이었지요. 대표라는 자리는 상당한 프리미엄이며 국민들이나 대의원들에게 우월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비쳐집니다. 공정한 경선을 치르려면 대표직에서 물러나는게 양식있는 사람의 도리입니다. 이대표는 양식있는 분이기 때문에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믿습니다』

―이회창 대표 취임이후 이고문은 반이회창 라인에 선 것으로 보입니다.

『반이회창 노선이 아닙니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순리라고 해야지요』

―민주계가 대규모 통합모임을 결성하려 하고 있습니다.

『단합모임을 결성하려는 민주계 의원들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런 모임이 당내에 새로운 계파를 공식화 한다든지, 분열현상으로 비쳐지면 곤란합니다. 정권재창출에 도움이 될지를 냉철하게 생각해야합니다』

―이고문은 김윤환 고문과 불편한 관계로 인식되고 있는데 연대하실 의향은 없습니까.

『개인적 입장이나 정서를 생각하면 민정당을 함께 한 분들에 대해서는 가깝게 느낍니다. 김고문도 저와 비슷한 정서를 갖고있을 것입니다』

―문제가 되고있는 92년 대선자금의 규모를 아십니까.

『선대위 상임부위원장이었지만 자금의 흐름을 알 위치에 있지않았습니다』

―대선자금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만.

『대선자금문제는 여야 지도자가 언젠가 한번은 진솔하게 국민에게 얘기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영욕으로 얼룩진 구태의 정치를 극복하고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라고 말씀하셨는데 공개시기를 보다 정확히 적시하신다면.

『언젠가 정도로 해둡시다』

―김현철씨 사법처리 이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주장이 제기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이권개입, 돈 문제로 구속된다면, 대통령의 국정수행이 원만하게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김대통령은 인간적으로나, 도덕적으로 괴로울 것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은 국가의 중심입니다. 중심이 흔들리면 나라나 국민 모두가 불행해집니다. 결코 헌정중단의 사태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여러차례 강조한 권력분산론은 내각제를 염두에 둔 발언입니까.

『권력분산론은 내각제를 의미하는게 아닙니다. 한보사태, 현철씨 문제를 보면서 권력집중의 폐해를 극복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현행 헌법상 국무회의제도, 국무총리의 각료 임명제청권, 국회의 국무위원 해임건의권 등 내각제적 요소가 있는만큼 이를 제대로 활용하면 권력분산을 이룰 수 있습니다』

―당헌·당규는 어떻게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선출직 공무원의 후보등록절차, 선출방식과 관련된 법의 일반원칙에 합당해야합니다. 원칙은 민주성, 공정성, 투명성의 보장이라 생각합니다』<정리=이영성 기자>

◎여론조사 지지도 추이/대중 지명도 낮아도 당내선 2위권

신한국당 이한동 상임고문은 일반국민을 상대로 한 지지도에서는 상위그룹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그는 김윤환 고문, 김덕룡 의원 등과 함께 1∼5%의 낮은 지지도를 기록해왔다. 그러나 지난 3월초 한때 당대표 물망에 오른뒤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게 이고문측의 주장이다. 당내 현역의원이나 대의원을 상대로한 지지도에서는 줄곧 중·상위권의 높은 지지를 기록, 당내기반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연말 한국일보 여론조사결과, 이고문은 1.9%를 기록했다. 3월20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2.2%로 여권 9룡중 7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어 4월2일 현대리서치조사에서는 2.6%를 얻어 여권주자중 5위를 차지했다.

반면 3월14일 한길리서치가 신한국당 원·내외원장 1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도에서는 7.0%를 얻어 이회창 대표(15.8%)에 이어 김덕룡 의원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에앞서 한길리서치가 지난해 9월 신한국당 전국위원회 위원 1,5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이고문은 11.9%의 지지를 얻어 이대표(16.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고문측은 『그동안 지명도가 낮아 대중지지도가 낮게 나온 것』이라며 『정치적 입장표명을 자제하는 보수층 가운데 그의 잠재적 지지자가 상당수』라고 주장했다.<김광덕 기자>

◎지원세력과 지지인맥/내무장관·5선 관록/당정 각분야 광범위

이한동 상임고문의 인맥은 5선의원의 관록과 내무장관, 당3역, 국회부의장이라는 화려한 당정경력에 걸맞게 각분야에 광범위하게 포진하고있다. 「건전한 보수」기치를 내건 이고문은 당내 민정계뿐만아니라 보수단체 등의 지지가 만만치않다. 그는 그동안 서소문 대한빌딩 변호사사무실을 대선캠프로 사용해왔으나 최근 인사동 태화빌딩에 「비젼21 나라경영」이라는 캠프사무실을 차렸다.

이곳에는 92년 대선때 민자당 기조국장을 지낸 허세욱 전 의원과 남영석 보좌관, 서석헌씨 등이 상근하고 있으며 이연석·정창현 전 의원 등도 자주 찾고있다. 현역의원중에는 김영구 현경대 의원 등이 이고문 지지를 공개표명했고, 정영훈 전용원 의원 등 원내외위원장 30여명이 이고문과 가까운 사이다.

이밖에 후원회장을 맡고있는 정호용 범양건영 사장, 정해창 김두희 전 법무장관, 여무남 코리아하이텍 대표, 이강환 생명보험협회장, 유영구 명지대 재단이사장 등도 직·간접적으로 이고문을 후원하는 인사들이다. 이고문진영에 드러난 사조직은 없지만 공영토건 상임고문을 지낸 박춘상씨가 주도하는 「민우회」가 자발적으로 이고문을 돕고있다.<김광덕 기자>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실명제·정치개혁 등 치적

▷문민정부 평가◁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국민의 절대적 지지와 기대를 받고 출범한 헌정사상 가장 정통성있는 정부이다. 국정운영에 많은 비판이 있지만 문민정부가 추친한 개혁, 특히 금융실명제와 정치개혁입법 등은 국가백년대계 차원의 제도적 개혁으로 높이 평가한다.

○민심 두려워할줄 알아야

▷정치철학◁

민심을 천심으로 알며 국민 비판을 두려워할 줄 아는 「겸양의 정치」, 사리사욕을 버리고 국가와 국민만을 위해 일하는 「국리민복의 정치」, 무리하지않으며 항상 상식과 순리에 바탕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상식과 대화의 정치」, 국가발전의 기초인 국민통합을 이루기위해 다른 의견과 세력을 대화하고 포용하는 「사랑과 포용의 정치」를 최고 가치로 삼고있다.

○민간주도경제 만들어야

▷경제관◁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는 미래에 대한 비전, 그리고 국가경쟁력과 구체적 실천전략을 가진 국가만이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민간의 창의와 자율, 활력을 최대한 반영하는 「민간주도의 경제」를 만들어야한다. 이를 위해 혁신적인 규제완화가 이루어져야한다. 둘째, 강력한 수출드라이부정책 및 과감한 해외진출을 통한 「세계경영의 경제」를 만들어야한다. 세째, 노사화합에 기초하여 기회평등의 보장, 공정한 분배 및 조세정책 등을 통하여 근로자의 보람과 복지를 강화해나가는 「정의롭고 보람찬 경제」를 만들어야한다. 또한 21세기에도 발전과 성장을 지속가능하게 하면서도 쾌적한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경제」를 가꿔 나가야한다.

○힘의 우위 바탕 개방유도

▷통일관◁

남북통일은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에 입각하여 이루어져야하며, 국력을 배양하고 극대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통일정책이다. 통일 이전까지의 대북정책은 기본적으로 「힘의 우위」에 입각하여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유지함으로써 전쟁발발을 막고 동시에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는 것이 돼야한다. 북한체제가 급속히 붕괴하는 경우와 현 체제가 장기간 유지되는 경우에 모두 대비한 대응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국가원수 정치결단 기대

▷전·노씨 사면◁

이미 사법부의 판단이 내려진 상태이고, 사면은 국가원수 고유권한에 속하는 것이므로 사면여부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판단에 달려있다. 다만 화합과 용서의 정신으로 언젠가는 국민 동의에 기초하여 국가원수가 정치적 결단을 내려 자유의 몸이 되도록 할 것으로 기대한다.<이영성 기자>

◎이한동은 이런 사람

◇출생:1934년 12월5일 경기 포천 출생(62세)

◇가족관계:부인 조남숙(60)씨와 1남2녀

◇학력:포천 청성초등학교, 경복중·고, 서울대 법대

◇경력:11, 12, 13, 14, 15대 의원(5선), 서울지법 판사, 서울지검 검사, 변호사, 민정당 사무총장·정책위의장, 민정·민자당 원내총무(3회), 내무장관, 국회부의장, 신한국당 상임고문

◇키와 몸무게:176㎝, 85㎏

◇취미:등산, 골프

◇기호:녹차. 담배를 피우지 않음. 주량 소주 2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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