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7.05.05 00:00
0 0

미국의 전쟁개념이 바뀌는 것 같다. 지난주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이 조지아대학에서 행한 연설에 따르면 미국은 밀고 밀리는 스포츠 경기 모양의 소모전개념인 「공정한 전쟁」(fair battle)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불가피하게 전쟁을 해야 할 경우 분쟁전역에서 일시에 완승을 거두는 「지배적 전쟁」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방전략전반에 걸친 재검토를 하고 있는데 요점은 「강력한 국방현대화 계획」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의 한 고위관리는 코언의 새 전략개념은 장비를 현대화하고 병력을 줄이는 것인데 장비 현대화에는 공군기 F22, 해군기 FA18, 다목적기 JSF 구입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재래적 전쟁개념은 한쪽이 공격하면 다른 쪽이 반격하는 가운데 일정기간동안 상호 소모전 행태로 전쟁을 끌고가 힘이 달리는 측이 결국 패배하는 양상이다. 1, 2차대전, 한국전, 베트남전이 모두 이런 유에 속했다. ◆걸프전은 그런 의미에서 「지배적 전쟁개념」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1주일도 안되는 단기간에 미군은 이라크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었다. ◆한반도에서의 전쟁개념은 아직 소모전 개념이다. 북한은 전쟁을 일으키면 적어도 초기에는 남한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있고 남한은 전쟁은 무조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북한의 전쟁위협이 거듭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도 결국 지배적 전쟁개념으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닌지. 북한의 전쟁위협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깊은 대비가 있어야 할 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