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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본격지원 물꼬트일듯/남북적십자 북경접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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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본격지원 물꼬트일듯/남북적십자 북경접촉 전망

입력
1997.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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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물자내역·양에 깊은 관심/해로수송·통신수단 확보 등 선뜻 호응/한적요원 방북·육로수송엔 난색표시중국 베이징(북경)에서 열리고 있는 「대북지원 관련 남북적십자 실무대표접촉」은 북한동포의 식량난을 돕자는 동포애적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한 절차문제이기 때문에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남북한 적십자 대표들은 3일, 4년 9개월만에 재개된 접촉에서 식량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동포에 대한 지원물품 제공과 분배문제를 허심탄회하게 토로하고 쌍방의 입장을 연구검토한 뒤 5일 상오 회담을 속개키로 합의했다.

한적측은 이날 민간단체의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신속하고 효율적인 물자지원을 위해 필요한 몇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이 제안의 골자는 ▲육·해로 등 수송로 확대 ▲남북적십자간 상설전화 가동 등 통신수단확보 ▲지원물품 제공자 및 한적 마크 표시 ▲분배과정 및 결과 확인을 위한 한적직원 방북 ▲분배지역 확대 등이다.

반면 북한측은 지원량·지원물자의 제시를 요구했고 지원과정에서 북한체제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 해야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은 가능한 식량을 많이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한적측이 제기한 사항중 해로수송, 통신수단확보, 조건부 지원자 표시, 분배지역 확대 등에는 선뜻 호응했으나 판문점을 통한 육로수송과 분배과정 확인을 위한 한적요원의 방북문제 등에는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판문점을 통한 육로수송은 현 북한체제에 위기감을 조성할 수 있고, 분배과정 확인문제도 지난 84년 북한이 한국에 수해물자를 지원했을 때 자신들이 요청한 강동구 풍납동지역에 대한 직접분배 요청을 한국측이 거부하고 대신 국제적십자연맹측에서 확인했다는 사실 등을 들어 양보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백용호 북적 서기장은 1차 접촉후 분배과정 확인 허용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고 『현재 적십자연맹에서 다하고 있다』고 말해 거부의사를 표시했다. 그는 이어 북측의 지원물량 요구에 대해 『그런 것을 명백히 해야지』라고 단호하게 말해 이를 강력하게 요청했음을 시사했다.

이병웅 한적 사무총장은 북측의 지원량 제시요구가 『한적 능력밖의 문제』라며 『현재까지 4백만달러 이상을 지원했으며 기탁의사를 접수한 것도 이보다 많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이번 협상에 임하면서 가급적 최대한의 식량을 확보하라는 정부의 훈령을 갖고와 가능한한 한적측 제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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