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외국어 교육기관인 사역원의 책판이 고려대 박물관에 다량 소장돼 있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고려대 정광(국문학) 교수는 최근 도서관 창고에서 조선 사역원이 당시 주요 외교상대국인 중국 몽골 만주 일본 역관을 양성하기 위해 만든 외국어 회화강독교재와 사전류인 유해, 원서를 해석한 언해본 등 4백21개의 책판을 발견했다.
이 책판들은 일상회화체로 제작돼 당시 한국어와 주변국가 언어의 변천을 알 수 있게 하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발굴된 사료중 중국어 교재는 「박통사신석」 「박통사신석언해」 등이, 몽골어는 「몽어노걸대언해」 「첩해몽어」 등이 있다. 또 만주어는 「청어노걸대언해」 「삼역총해」 「동문유해」 등, 일본어는 「개수첩해신어」와 「첩해신어문석」 등이다.
정교수는 『사역원 책판은 일제시대 조선교과서주식회사로 옮겨진 뒤 땔감으로 쓰이는 등 90%가 훼손됐다』며 『이중 일부가 해방직후 국사편찬위원회를 거쳐 고대박물관으로 옮겨졌으며 나머지는 일본 교토(경도)대학 도서관과 일본인들이 개인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교수는 발견된 책본의 탁본과 해설을 엮어 내달중 책으로 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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