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 보수당호를 이끌 차기 당수는 누구인가. 보수당 패배와는 관계없이 이번 총선에서 개인적 승리를 거둔 윌리엄 헤이그(36) 웨일스 담당장관과 보수당내 대표적인 친유럽계인 마이클 헤즐타인(64) 부총리가 현재로선 앞서가고 있는 차기 당수감이다.헤이그 장관은 82년 옥스퍼드대를 수석졸업한 뒤 고향인 요크셔 리치먼드에서 정계에 입문한 전형적인 우익 엘리트 보수당원이다. 93년 장애인 및 사회보장성 장관으로 입각한 뒤 95년부터 웨일스 장관으로 재직해왔다. 나이로만 보면 햇병아리에 불과하지만 이미 16세에 전당대회에서 발언권을 행사할 정도로 당내에서는 정치적 무게를 갖고 있다. 「가장 영리하고 인기있는 차세대 주자」라는 평가답게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유럽통합문제에서도 당을 화합으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블레어 노동당수의 패기와 참신성에 맞설 수 있는 똑같은 전후세대라는 것도 점수를 얻는 요인이다.
대표적 유럽통합파이자 반대처리즘의 선두격인 마이클 헤즐타인 부총리는 크고 작은 정치적 격변기마다 항상 최일선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베테랑 정치인이다. 이번 당수직 경선이 「영원한 2인자」란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실현가능한 기회라는 게 현지 반응이지만 64세라는 노쇠한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이다.
66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30여년동안 영국 현대사를 이끌어왔던 「정치 9단」 헤즐타인과 「무서운 신예」 헤이그의 당권다툼. 그 결과에 따라 보수당의 색깔이 크게 달라질 것은 분명하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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