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미 접촉창구가 교체된다. 지금까지 북미간 접촉의 실무 연락 업무는 주유엔 북한 대표부의 한성렬 공사가 수행해 왔으나 한공사는 15∼20일 사이 본부로 귀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외교부의 이근 미주국 부국장이 한공사 후임으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공사는 외교부에서 이 부국장 자리를 이어받게 될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본부와 현장이 서로 자리를 맞바꾸어 같은 성격의 일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두 사람은 허종 순회대사와 함께 북한내의 미국통 인맥에 속한다.소식통들은 북한 외교부의 이번 인사가 대미 교섭에 있어 특별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공사는 94년 8월 유엔대표부에 부임, 3년간 공관근무를 마쳐 임기를 다한 상태이다. 당시 그는 참사관의 직책이었으나 지난해 공사로 승진했다. 제네바 핵 협상이후 북미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연락사무소 개설, 미군유해송환협상, 그리고 최근에는 4자회담 설명회 등 현안의 실무협의를 담당해 왔다. 그는 미국내 북한 연락사무소가 개설될 경우 워싱턴에 파견될 인물로 점쳐지고 있다.
이부국장은 미주국 미국과장을 거쳤으며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협의에 참여해 왔다. 최근 뉴욕의 4자회담 공동설명회에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을 수행한 실무대표이기도 했다. 지난달 설명회가 결렬로 끝나는 과정에서 그를 집중적으로 접촉했던 한국측 대표는 이 부국장이 상대를 경청할 줄 아는 진지한 매너를 과시, 전문 외교관의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부국장은 당시 다른 북한대표단이 철수한 이후 지금까지 뉴욕에 남아 한 공사와 인수인계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12, 13일 열리는 북미 미사일회담에도 참여한다.<뉴욕=조재용 특파원>뉴욕=조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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