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2년 리버플경이 42세의 총리에 오른 이래 185년만에 영국의 최연소 총리에 오른 토니 블레어 노동당수는 2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2일 하오 8시30분) 버킹엄궁을 방문, 엘리자베스 여왕을 알현하고 내각구성권을 위탁받았다. 앞서 존 메이저 총리는 이날 상오 11시간30분 총리관저를 떠나면서 총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보수당수직을 사임한다고 발표하고 여왕에게 총리 사직서를 제출했다.○…블레어 당수는 이날 상오 런던 템스강변에서 열린 총선 승리 기념식에서 『영국의 새아침이 밝았다』며 『조국을 위해 몸과 마음을 모두 바쳐 봉사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도그마와 이데올로기에 얽매였던 과거를 청산하는 계기가 됐다』며 『새로운 영국을 건설하는 데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여성 의원이 사상 최다인 120명이나 탄생하는 진기록이 수립됐다. 또 사상 최초로 여성 쌍둥이 자매 의원(안젤라 이글과 마리아 이글)이 탄생해 화제를 모았다.
○…블레어 노동당수는 23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비공식 정상회담에 영국 총리자격으로 참가, EU개혁안에 대한 견해를 직접 설명할 기회를 갖게됐다. 앞서 EU 순회의장직을 맡고 있는 네덜란드의 한스 판 미를로 외무장관은 2일 EU회원국 정상들이 네덜란드의 해변휴양지 노르트베이크에서 비공식 회동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마이클 포틸로 국방장관, 말콤 리프킨드 외무장관 등 보수당의 현직 장관 6명이 모두 낙선, 보수당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더욱이 이들은 차세대 당수로 점쳐진 인물들이었으나 낙선으로 말미암아 당권 도전의 기회마저 상실했다.<런던=송태권 특파원>런던=송태권>
○…주한 영국대사관(대사 스티븐 브라운)은 2일 상오 대사관저에서 상공인을 비롯한 양국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의 날 조찬 파티」를 개최, 아침을 들며 BBC 위성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는 선거결과를 지켜봤다. 행사에는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돈내기」도 병행했는데 이를 주관한 영국부녀회는 매 선거때마다 내기에 걸린 돈의 4분의 3을 고아원 양로원 등 복지시설에 기탁해 왔다.<윤석민 기자>윤석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