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따로 회동 경선얘기 삼가며 덕담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2일 정대철 부총재와 김상현 지도위의장 등 오는 19일 전당대회에서 대결할 두 사람을 만났다. 경선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김총재는 대선후보에 출마한 정부총재와는 오찬, 총재 경선에 나선 김의장과는 만찬을 각각 같이했다. 대화는 대부분 경선과 무관한 덕담이 오갔고 이심전심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줄 과열 선거운동양식을 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게 양측의 전언이다.
김총재는 정부총재와 시내 한 호텔 식당에서 만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전광석화 같다』고 격려하는 여유를 보였다. 김총재는 또 『말하지 않아도 알거야, 전당대회 끝나고 또 만나 식사하자』며 경선이후를 염두에 둔 말을 했다. 정부총재는 이에 대해 『상오에 열린 국민 대토론회에서 김총재의 정치자금에 관한 질문이 많이 나와 진땀을 뺐다』고 화답했다. 분위기가 부드럽기는 했지만 역시 어색할 수 밖에 없었다는게 정부총재측의 얘기이다.
김의장과는 김총재의 일산 자택에서 저녁을 같이 했다. 김의장은 주류측과 장기간 갈등을 빚어온 탓인지 정부총재보다는 많은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장은 이 자리에서 『총재 경선에 출마한 것이 바로 김총재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당권을 넘겨주고 대선에 전념하는 것이 승리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대선후보와 총재의 분리를 거듭 요구했다. 김의장은 이와함께 『현재 당의 총재권한대행 체제는 당헌에도 없는 파행적 운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김총재는 이에 대해 『김의장의 뜻을 모두 알고 있다』며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측근들은 전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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