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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노동당 압승… 18년만의 정권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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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노동당 압승… 18년만의 정권교체

입력
1997.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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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혁명’ 예고된 승리1일 실시된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은 보수당을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18년만에 정권교체를 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날 총선에 앞서 여론조사기관 NOP는 노동당이 보수당보다 92석을 더 획득,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NOP는 노동당이 44%, 보수당이 34%, 자민당이 16%의 지지를 각각 얻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NOP가 지난해 10월이래 조사한 결과중 노동당과 보수당의 예상 획득 의석격차가 가장 큰 것이다.

○…총선 결과는 500여 선거구에 대한 개표가 종료된 2일 상오 2, 3시께(한국시간 2일 상오 10, 11시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 각당 지도자들은 승패를 인정할 예정이다. 출구조사는 1일 하오 10시(한국시간 2일 상오 6시) 선거가 종료된 뒤에나 발표될 것으로 보이며 첫 공식 발표는 2일 자정께 나올 예정이다.

○…「블레어 혁명」이 일어난 이날 총선에서 평생 보수당 지지자였던 영국 최고령 유권자도 반란에 가담했다. 올해 101세의 엘리자베스 그레셤 할머니는 지난 70여년간 선거때마다 한번도 예외없이 보수당후보에게 표를 던졌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노동당을 지지했다.

그레셤 할머니는 보수당에 등을 돌린 이유를 『그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특히 노인층과 가난한 이들을 돌보지 않았다』며 『토니 블레어 노동당수가 무엇을 하려는 지는 잘 모르나 아무튼 좋은 사람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블레어 당수가 정치지도자로 성장하고 총선에 승리를 이끌어 내기까지는 MOB라는 오랜 이너서클이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패거리」(Mates of Blair)의 영문 알파벳 머리글자를 딴 MOB는 블레어의 중학동창을 비롯해 노동당의원 홍보전문가 등 남녀 12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이 블레어에게 기탄없는 조언과 충고를 주고 싱크탱크역할까지 했다는 것이다. MOB는 블레어가 90년대초 노동당수직에 도전할 때부터 본격 가동됐으며 블레어는 이들과 수시로 만나 광범위한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는 또 그동안 정치활동에서 청년조직을 크게 활용했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국경찰은 이날 4만5,000개 투표소에 대해 수색작업을 하는 등 아일랜드공화군(IRA)의 폭탄테러 위협에 대비해 보안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IRA는 최근 수차례 곳곳에서 소규모 폭탄테러를 감행했고 런던의 공항, 전철역 등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협박해왔다. 한편 IRA를 대변하는 정치단체 신페인당의 제리 아담스 당수가 서부 벨파스트 선거구에서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토니 블레어 노동당수는 1일 트림던의 자택 인근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뒤 『보수당 정권을 끝장낼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권자들에게 달렸다』며 진인사 대천명의 심정을 밝혔다.

반면 존 메이저 총리는 이날 헌팅던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직전 『승리를 자신한다』고 말해 오히려 여유를 나타냈다.<런던=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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