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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 형제간 경영권분쟁/동생 박승재씨 경영일선서 밀려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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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 형제간 경영권분쟁/동생 박승재씨 경영일선서 밀려나자

입력
1997.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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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형 상대 ‘직무정지 가처분신청’한국의 간판 식품회사인 샘표식품이 형제간 경영권분쟁에 휘말렸다.

이 회사 박승재(66) 부회장은 최근 형인 박승복(75) 회장을 상대로 「대표이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 북부지원에 제출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샘표식품 경영진은 4월15일 이사회를 열어 박승재사장을 부회장으로 올려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후퇴시키고 대신 박회장의 아들인 박진선(47) 전무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박부회장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본인을 해임하고 박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한 지난 4월의 이사회는 샘표식품 이사 9명중 2명에게는 소집통보도 하지 않은채 진행됐다』며 『절차에 하자가 있었던만큼 여기서 결정된 대표이사 교체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샘표식품 한 관계자는 『회장인 박승복씨가 3월20일 이사진들에게 일괄사표를 제출하도록 종용한 뒤 9명의 이사중 박승재 당시 사장의 측근이사들만 해임했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송사가 『경영권을 아들에게 물려주려는 장남 박회장과 일찍부터 회사 경영에 참여했던 박부회장간 재산싸움으로 결국 지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부회장측은 개인지분 2.67%를 포함해 14.98%를 갖고 있고 박회장측은 36명의 명의로 33.3%의 지분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46년 설립한 국내 최대 간장회사인 샘표식품은 지난해 370억원의 매출에 12억원의 순익을 낸 비교적 탄탄한 기업이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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