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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총재(대선주자 탐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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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총재(대선주자 탐구:2)

입력
1997.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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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로 정치인생 마무리 희망”/현철씨 문제로 대통령 하야는 반대/대선자금 쓴 사람이 공개 안하면 “미궁”/정체불명 황장엽씨 영웅취급 말아야□대담:이병규 정치부 차장

―한보사태와 김현철씨문제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진상을 규명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국민들에게 석연치않은 답을 보여줄 수 밖에 없게 됐어요. 애당초 엄청난 사건을 숨기고 방어하려 했던게 의혹을 증폭시켜 버렸지요. 검찰이 정성을 다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법에 저촉되는 부분은 원칙대로 처리 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철씨가 구속되면 김영삼 대통령은 어느정도 책임을 져야 할까요.

『현철씨가 범법사실이 드러나 처벌 받는다면 아버지이자 국정 총책임자인 대통령 역시 책임을 면할 길은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대통령 하야 운운하는데는 동의할 수 없어요. 대통령 하야는 곧 헌정중단을 뜻하는데 이는 다른 엉뚱한 악순환의 원인을 자초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선거 한번 치르는데 1조6,500억원이 든다고 주장했는데 근거는 무엇입니까.

『정치학자들이 계산해본 결과 92년 당시 주요 대선후보 3명과 경선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총 선거비용이 그렇다는 겁니다』

―92년 대선자금에 대해 아는 내용을 공개할 용의는 없으신지요.

『돈을 직접 쓴 사람들이 양심적으로 밝히기 전에는 도리가 없습니다. 청문회 보셨잖아요. 「모른다」 「아니다」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하면 어떻게 증명하겠어요. 증빙서류를 다 파기하고 오리발 내밀텐데…』

―대선자금공개의 물꼬를 트는 차원에서 아는 범위내에서 먼저 밝힐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이런 풍토와 사고방식, 굳어진 토양위에서는 밝힐수가 없어요. 얘기 내놓는 사람이 허튼 사람 될 것 입니다』

―내각제를 소신처럼 얘기 하시는데.

『내각제를 주장하니까 마치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 것처럼 의심하는데 그런 것 없어요. 나도 이제 정치를 마무리 해야 할 때가 됐어요. 이 나라를 내각제로 바꿔놓는 걸로 내 정치생활,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 하겠다는 생각이예요』

―국민회의와 내각제 공조전망은 어떻습니까.

『국민회의는 처음부터 대통령중심제를, 우리는 창당때부터 내각제를 주장했어요. 우리는 국가적 차원에서 주장했고 한군데(국민회의)는 정권적 차원에서 주장 하고 있는데 이 괴리가 간단히 메꿔 지겠습니까. 야권공조는 절대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시작한 겁니다. 우리는 대선을 앞두고 내각제로 대담하게 전환 하자는 입장이고, 저쪽(국민회의)은 16대쯤 가서 고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를 서로 접근시켜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에서 사를 버려야 합니다. 과정이 복잡하고 어렵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조절해야 합니다. 그래도 안되면 제 갈길 가는 도리 밖에 없는 것 아닙니까』

―제갈길 간다는 것은 결국 독자출마 하겠다는 의미입니까.

『우리도 정당이니까 대통령선거에서 후보를 내는 것은 당연 하지요』

―서로간에 의견이 접근할 가능성은 어느정도 입니까.

『용이하진 않지만 불가능 하지도 않아요. 경우에 따라서는 2년3개월(15대 국회임기가 끝나는 시점)만 기다리면 되는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내각제를 지지하는한 공산주의자를 제외한 어느개인, 어느정파와도 협력하겠다고 했는데 여권과도 제휴가 가능 합니까.

『진정으로 사를 버리고 국가차원서 참된 정치제도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이 어디에 있건 서로 협력할 것 입니다』

―당내에서 국민회의와의 공조에 반대하는 의견도 많다면서요.

『반대보다는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나 그게 당의를 결정하는데 지장을 가져올 정도는 아니예요』

―내각제와 후보단일화는 서로 연관돼 있습니까.

『연관은 돼 있지만 개별적으로 각기 무게를 갖고 있어요. 하나가 해결되면 또 하나가 해결 될 겁니다. 아무리 급해도 2년반만 참으면 가능할 수도 있어요』

―황장엽씨 망명에 비판적 견해를 밝히셨는데.

『무엇보다 황씨가 베이징(북경)에서 우리 총영사관으로 아무 제지 없이 왔다는 것 자체가 의문 입니다. 정체불명의 그를 영웅취급 하면 안됩니다』

―포항북구 보선에 박태준 전 민자당최고위원이 무소속 출마를 결정 했습니다. 자민련이 박 전최고위원을 돕기위해 후보를 안 낼 가능성이 있습니까.

『이 단계에서 뭐라고 얘기 안하겠습니다』

―박 전최고위원이 정계에 복귀해 대선에까지 출마할 경우 협력할 용의가 있으십니까.

『너무 비약하지 마세요. (그가 정계에 복귀하면) 신한국당이 동요할 것도 같아요』.<정리=홍윤오 기자>

◎여론조사 지지도 추이/내각제와 함수관계 최근들어 상승세

김종필 총재의 지지도는 내각제 및 야권후보 단일화 문제와 밀접한 함수관계에 있다. 최근의 언론사 및 자체여론조사에 따르면 내각제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초 한국갤럽의 권력구조 선호도 조사에서 내각제는 40.2%로 대통령제의 46.7%보다 낮았으나 4월9일 한 주간지 여론조사에서는 내각제(43%)가 대통령제(40.3%)보다 2.7% 앞섰다.

한보사건과 김현철커넥션 등 대통령제 폐단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이 내각제 지지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같은 추이는 JP의 지지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월간지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치인 지지도에서 JP는 5.8%로 박찬종 신한국당고문(25.1%), 김대중 국민회의총재(19.8%), 이회창 신한국당대표(17.9%)에 이어 4위였다. 그러나 내각제가 되면 유리해질 정치인으로는 JP가 36.9%로 1위를 차지했다.

DJP의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지난 1월 한국일보의 여론조사에서 JP는 14%로 DJ(33.1%)보다 많이 떨어졌으나, 최근 한 일간지의 조사에서는 DJ가 30.8%를 차지한 반면, JP는 29.3%로 크게 높아졌다. 내각제 여론이 상승하면서 제3후보를 원하는 사람들이 JP쪽으로 많이 돌아서고 있다는 게 자민련측의 설명이다.

◎지원세력과 지지인맥/화려한 공직생활 외곽조직만 10여개

김종필 총재는 화려한 공직생활과 여야를 두루 거치면서 사회 각계에 두터운 인맥을 쌓아 놓고 있다. 특히 10여개나 되는 외곽조직은 JP에게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84년 10월 결성된 「민족중흥회(회장 백남억)」는 87년 JP의 정계복귀이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모임에는 남덕우 전 총리, 신직수 전 중앙정보부장, 최영희 오치성 이영근 전 의원 등 3만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구공화당 사무처 요원들의 모임인 「은행나무동우회(회장 조희선)」, 『97년 대선때 한번 해보자』며 95년 2월 조직된 JP측근들의 모임인 「9·7회(회장 박창규)도 눈길을 끄는 조직이다. 또 80년 5·17때 명맥이 끊긴 「운정(JP의 호)장학회」수혜자 3,000여명도 든든한 물밑 지원세력이다. 이들은 관계 재계 법조계 등에 두루 포진해 있다.

이밖에 「충청향우회(회장 양순직)」 「가락종친회(회장 김광수)」 「공주고 동창회(회장 김용환)」 「육사 8기회」 「가락회(회장 허경발)」 등도 무시할 수 없는 지원세력 들이다. 김총재는 문화 예술계 인사와도 폭넓은 교분을 쌓고 있으며 재개와 학계에도 가까운 사람들이 많다.<김성호 기자>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무경험정권 잘 보여줘

▷문민정부 평가◁

문민정부는 국정운영 능력과 경험이 없는 세력이 다시 집권해서는 안되고, 대통령제를 더이상 계속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잘 보여줬다. 문민정부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 김영삼 대통령에게 임기를 조용히 마무리하고 여당의 대선후보 선출과 정권재창출 문제는 당과 국민에게 맡길 것을 일관 되게 주문해 왔다.

○절대권력대신 내각제를

▷정치철학◁

정치는 상식과 순리에 따라야 한다. 무리할 경우 반드시 부작용과 후유증을 낳는다. 절대권력을 종식시키고 참된 의회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각제가 이뤄져야 한다. 지역화합, 정경유착 근절, 통일대비를 위해서도 내각제가 필요하다. 15대 대통령선거 이전에, 그것이 어렵다면 15대 국회임기 내에 내각제개헌을 해야 한다.

○실명제 획기적 보완해야

▷경제관◁

자유시장 경제원리를 지지한다. 제2의 경제도약을 통해 2010년 이전에 3만달러 소득시대를 열어야 한다. 현재의 경제난은 현정권이 경제를 정치논리로 마구 다루었기 때문이다. 정치논리 사정논리로 시작된 금융실명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금융실명제는 유휴자금의 생산자금 유입을 막고, 저축의욕을 떨어뜨리고, 과소비를 부추기는 등 경제난의 근본원인이 되고 있다. 금융실명제의 보완없이 경제난을 극복할 수 없다.

○개방유도해 독일식으로

▷통일관◁

환상적이고 감상적인 통일론을 배격한다. 당분간 평화공존의 틀 속에서 남북간의 동질성과 신뢰성을 더 축적해야 한다. 북한에게는 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한다. 통일방식은 독일식을 지지한다. 북한을 자극해 극한 상황으로 몰고가는 일은 피해야 한다. 북한을 가능한 범위내에서 지원, 개혁과 개방을 유도해야 한다. 북한체제의 갑작스런 붕괴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시간갖고 여론따라 결정

▷전·노씨 사면◁

대법원의 최종판결이 난지 1개월이 안된 시점에서 가타부타 말할 성질의 것이 못된다. 시간을 갖고 국민여론에 따라 결정해도 늦지 않다.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저울질할 문제가 아니다.<홍윤오 기자>

◎김종필은 이런 사람

◇출생:1926년 1월7일 충남 부여 출생(71세)

◇가족관계:부인 박영옥(67)씨와 1남1녀

◇학력:부여초등학교, 공주고, 서울대 사범대 중퇴, 육사 8기, 미 하버드대 수학.

◇경력:초대중앙정보부장, 국무총리, 5·16민족상이사장, 민주공화당총재, 신민주공화당 대선후보·총재, 민자당대표최고위원, 8선의원.

◇키와 몸무게:170㎝, 75㎏

◇취미:그림 서예 바둑 골프

◇기호:단주(95년 8월) 금연(8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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