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비확산(NPT)체제를 유지시키는 국제기구다. 미·영·불·소·중국 등 5대 핵보유국이 57년 7월 빈에서 출범시켰다. 인류를 재앙으로부터 구출하기 위해서는 핵확산이 금지돼야 한다는 것이 출범취지였다. 또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도 들었다. 핵개발강국의 이기주의적 성격 때문에 후발국들로부터 비난도 많았던게 사실이다. ◆IAEA가 올해로 창설 40주년을 맞는다. 26개국으로 출범한 이 기구의 회원국이 지금은 1백25개국이다. 사무총장 선출자격이 있는 이사국만도 35개국이나 된다. 소요예산액의 0.8%를 부담하는 한국은 당당한 이사국이다. 출범 당시 가입했던 우리와 달리 북한은 74년에 가입했다가 93년 「특별사찰」을 거부하고 탈퇴했다. ◆그런 IAEA가 요즘 관심을 끌고있다. 이유는 노령을 이유로 4기연임(16년)을 끝내고 은퇴하는 한스 블릭스 사무총장의 후임문제 때문이다. 후보중에는 정근모 전 과기처장관이 뛰고 있다. 비록 유엔산하의 전문기구는 아니지만 현 국제질서를 지탱하는 기구의 장이라는 점에서 사무총장의 지위는 막강하다. ◆연봉도 유엔사무총장과 맞먹는 16만달러다. 이런 막중한 자리를 한국인이 노린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자긍심을 가질 만하다. 그러나 국제적 환경이 정 전장관의 사무총장선출에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정부는 정 전장관의 시도가 승산없는 도박이 아닐까 하고 퍽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국제원자력계에서의 위치나 명성 등을 생각하면 그가 적임자임엔 틀림없다. 문제는 IAEA가 껄끄럽다고 생각하는 북한핵문제에 우리가 당사자인 점 등 많은 제약 때문이다. 개인명예와 국익 사이에서 조화로운 절충점이 모색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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