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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청자가마 첫 발굴/시흥시 방산동 일대/해강미술관 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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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청자가마 첫 발굴/시흥시 방산동 일대/해강미술관 개가

입력
1997.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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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기 기원설 입증 큰 성과통일신라말기에 만들어진 청자가마가 처음으로 확인돼 고려시대에 꽃을 피웠던 청자 제조기술이 이미 9세기 이전에 국내에 도입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고려청자의 시대적 기원은 지금까지 정설이었던 10세기보다 최소한 1세기 이상 거슬러 올라가게 됐다.

해강도자미술관(관장 유광열)은 30일 경기 시흥시 방산동 378일대에서 최근 일반 자기가마 크기의 두배가량인 길이 40m 규모의 가마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가마에서는 9세기 초기 청자편과 중국 월주요청자와 유사한 형태의 자기편, 화형접시 등 수백점이 함께 발굴됐다. 발굴된 가마의 외벽은 벽돌로 쌓았으며 두께가 1백50∼1백90㎝, 내벽(벽돌)은 70∼1백20㎝ 가량이다. 이 시기의 가마가 평면구조를 그대로 유지한 온전한 형태로 발굴되기는 처음으로, 이번에 발굴된 가마는 청자제조기술의 기원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고고학계에서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는 경기 용인시 이동면 서리 백자요지의 최하층 등 5곳에서 이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마터 흔적만 발견됐을 뿐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정양모 관장은 『이번 발굴로 고려청자의 기원에 대한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며 『10세기 후반이후 고려시대에 월주요 청자기술이 들어왔다는 주장보다 이미 9세기이전 통일신라시대에 청자제작기술이 도입됐다는 주장(신라청자설)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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