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임대 연장 2억 사례금/재경원 방침 번복 경위도 의혹/민방 탈락기업도 관련성 진술김현철씨의 측근인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가 기업체로부터 받은 이권 청탁의 일부는 실제로 성사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에따라 박씨가 단독으로 청탁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보고 김현철씨의 개입가능성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성사된 청탁에 대해서는 관련공무원들을 상대로 성사배경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지난해 1월 대전의 삼정건설 이강년(40) 사장이 『관계부처 담당공무원들에게 부탁해 삼정건설의 방계회사인 대신기업이 운영중인 고속도로 휴게소 4개소의 운영권 임대기간을 연장시켜줘 고맙다』며 사후에 현금 2억원을 박씨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대신기업은 이사장의 부친인 이기억씨가 경산·평사·언양·칠곡휴게소 등 4곳의 휴게소를 운영하기 위해 세운 회사다.
본사 취재결과 재경원 민영화추진위원회는 94년 11월 1개 회사당 휴게소 우수운영업소 1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국가에 반납한다는 「1사 1휴게소」원칙을 세웠다. 그러나 재경원은 기존업자들의 반발 등을 이유로 1년만인 95년 12월 우수운영업소 1개소는 5년, 나머지 업소는 3년간 운영권 임대기간을 연장키로 방침을 바꿔 결정사항을 주무기관인 건교부와 도로공사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정측이 김현철씨 측근에게 로비한 시기와 재경원의 방침이 변경된 시기가 거의 일치하는 것이다. 삼정측은 재경원의 방침이 바뀐 뒤 한달후인 지난해 1월 사례비 2억원을 박씨에게 전달했다. 삼정건설은 칠곡휴게소가 5년, 경산 등 나머지 3개소는 3년간 임대기간이 연장됐고 이로인해 연간 30억원의 수익을 유지하는 큰 혜택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광주의 라인건설은 94년 광주민방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했지만 같은해 12월 이 회사 공병곤 부회장은 박씨에게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관련부처 등의 공무원들에게 부탁을 해주어 고맙다』고 진술, 라인건설측에 김현철씨 측근의 영향력이 행사된 것으로 드러났다.<이태희 기자>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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