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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 등장 정가 회오리/당선땐 명예회복 넘어 3김체제 변화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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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 등장 정가 회오리/당선땐 명예회복 넘어 3김체제 변화 동인

입력
1997.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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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세 적극 규합 시사,대선판도 영향 주목박태준 전 민자당최고위원이 마침내 정치권의 한 복판으로 복귀한다. 무대는 포항 북구 보궐선거. 정당을 택하지 않은채 「무적」으로 뛴다. 명분은 「포항시민에 대한 마지막 봉사」 「정치적인 명예회복」이다.

아직 승부를 점치기는 이르지만 그가 당선된다면 4선의 국회의원이 된다. 그러나 과연 나이 70줄에 들어서 금배지를 한번 더 다는게 그의 목표일까. 본인 주변도 그렇지만 여야 정치권의 시각은 더욱 『천만의 말씀』이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박씨의 보선승리가 현 3김씨 주도정국을 「3김+1박 체제」로 변화시킬 수도 있는 대정치사건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박씨 본인은 자신의 출마가 『명예시민증까지 준 포항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최재욱 전 비서실장이 30일 전했다.

하지만 이것이 다인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이번 출마는 연말 대선을 염두에 둔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일단 국회에 진출, 교두보를 확보한 뒤 구여권, 여야내 TK세력들을 중심으로 세를 모아 대선에서의 발언권을 극대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박씨가 92년 대선출마를 시도했던 점을 지적, 『본인이 직접 말을 타려고 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와관련, 『정치는 움직이는 생물이기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른다』는 최 전실장의 말은 묘한 여운을 남긴다. 그는 『박 전최고위원은 인간적으로 여야를 초월해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적극적인 세규합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굳이 박씨진영의 입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의 정계복귀 이후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역시 여야 TK세력의 재편여부이다. 현재 정치권내 TK세력은 여야로 갈라져 신한국당에서는 김윤환 고문이, 자민련에서는 박준규 박철언 의원이 중심에 서 있다. 여기에 신한국당 이수성 고문이 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 김고문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구여권세력의 대표적 인물인 박씨가 여야 정당의 테두리 밖에서 「원심력」을 행사할 경우 이런 구도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DJP공조 등을 놓고 동요조짐을 보이고 있는 자민련내 TK세력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함께 TJ(박씨의 영문이니셜)는 야권후보단일화에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보수, TK, 경제, 반YS라는 박씨의 「4대 프리미엄」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시선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김총재가 최근 이종찬 부총재를 통해 박씨측에게 「무소속출마시 전폭 지원」의사를 밝힌 것은 이런 측면에서 깊이 음미해 볼만한 대목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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