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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창호·마루<웰콤 제작>/햇살 비치는 마루와 창(CF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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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창호·마루<웰콤 제작>/햇살 비치는 마루와 창(CF이야기)

입력
1997.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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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분위기 ‘물씬’햇살이 잔잔히 비춰드는 마루와 창, 마루에 아주 평화로운 자세로 엎드려 생각에 잠긴 여자. 「창이 시를 읊으면 마루는 꿈을 꾼다」는 카피와 마지막에 등장하는 한 마디의 말 「아름다운 창과 마루」.

조용한 광고 한 편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일요일 오후의 한때인 듯한 시간에 나무로 깔린 마루에 한 여자가 누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 수원대 철학과 이주향 교수. 세상을 보는 여성의 자기주장을 담아낸 「나는 길들여지지 않는다」는 수필로 이름있는 신세대 철학자는 꿈꾸듯이 앉았다가 누워서 조용히 타이프라이터를 친다. 그가 나오기 앞서 화면에 나타나는 것은 의자가 있는 거실의 풍경, 책상이 있는 서재의 모습 뿐이다. 마지막의 「아름다운 창과 마루」라는 말을 빼면 무슨 광고인지 쉽사리 눈치 채기도 어렵다.

평화로운 분위기를 물씬 풍길 뿐 특별한 제품설명 없이 진행되는 이건창호와 이건마루의 「아름다운 광고」시리즈 3탄은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메시지 없이 「보여주기」광고의 하나이다.

광고제작을 맡았던 웰콤의 이용현 AE는 『소비자조사로 「창」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많은 사람들이 「아침햇살이 비치는 창가에서 차를 마시고 싶다」든지 「책을 읽고 싶다」라고 대답했다』며 『사람들이 창을 대단히 감성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데 착안했다』고 기획의도를 말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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