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중석 등 주로 민영화 공기업 인수 사세확장거평그룹(회장 나승렬)은 현 정부출범전까지 6개 계열사에 종업원 4백88명의 소그룹에 불과했으나 4년여만에 22개 계열사(총자산 2조4천7백70억원)를 거느린 재계순위 28위의 중견그룹으로 급성장, 주목을 받아온 기업이다.
거평그룹은 나회장이 70년대 중반 서울에서 소규모 주택사업을 시작했던 금성주택(현 거평건설)을 모태로 발전했으며 94년 공기업이던 대한중석을 전격 인수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거평이 6백61억원이란 거액을 들여 대한중석을 인수하자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거평은 95년 5월 네덜란드 필립스그룹의 한국내 투자회사인 한국시그네틱스의 입찰에서도 선두재벌기업을 물리치고 인수에 성공, 재계의 「무서운 신인」으로 급부상했다.
거평은 주로 민영화하는 공기업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사세를 확장해 온게 특징이다. 대한중석에 이어 95년 10월 포항제철 계열사인 포스코켐, 정우석탄화학을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인수했으며 올들어서도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새한종금 새한렌탈을 인수, 「기업의 돈줄」인 금융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거평은 지난해 거평반도체 거평프레야를 설립하고 강남상호신용금고, 충남산업개발을 인수하는 등 끊임없는 사세확장을 계속했다.
이번에 구설수에 오른 나선주 그룹기조실사장은 나회장의 조카로 그룹성장과정에서 핵심 브레인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거평그룹은 29일 『94년 광주민방사업자 선정과 관련, 김희찬씨에게 10억원을 줬던 것은 사실이나 사기로 판단, 5억원을 돌려받고 나머지 5억원은 돌려받지못한 상태』라고 밝혔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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