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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측근 거평서 10억 수수/디즈니여행사 대표 김희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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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측근 거평서 10억 수수/디즈니여행사 대표 김희찬씨

입력
1997.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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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선정 영향력” 부탁받아/검찰,현철씨에 전달여부 조사대검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29일 김현철씨의 한성대 입학동기인 (주)디즈니여행사 대표 김희찬(37)씨가 94년 4월 지역민방사업자선정과정에서 거평그룹 기획조정실장 나선주(36)씨로부터 10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현철씨의 측근인 (주)심우 대표 박태중(38)씨가 광주 라인건설과 대전 삼정건설로부터 지역민방사업자 선정 등 각종 이권사업 청탁과 세무조사 무마 등 명목으로 모두 6억9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박씨는 현철씨를 통해 이들 청탁을 해결해 주겠다며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씨가 93년 3월∼95년 10월 (주)심우의 공금 4억5천만원을 빼내 현철씨의 사조직인 청년사업단과 광화문 사무실의 운영비, 직원월급 등으로 유용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30일중 김희찬씨를 변호사법위반 혐의로, 박태중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알선수재)과 업무상배임 및 사기 등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또 다음달 초 현철씨를 소환, 이들의 이권개입내용을 알고 있었는지와 자금수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관련기사 2·34·35면>

한편 김기수 검찰총장은 이날 『(김현철씨의) 비리혐의가 밝혀지지 않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혀 현철씨의 구속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희찬씨는 93년 3월 나씨에게서 『거평그룹 계열사인 대한중석이 광주·전남 민방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현철씨를 통해 공보처 등에 영향력을 행사토록 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뒤 94년 4월부터 3차례 10억원을 받았다. 검찰은 김씨가 『거평측에 5억원은 돌려주고 나머지 5억원은 개인용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박태중씨는 95년 5월 라인건설로부터 현철씨를 통해 세무조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4억2천만원을, 94년 1월 광주 민방사업자 선정 등을 위한 교제비 명목으로 2천만원을 각각 받은 사실이 검찰조사에서 확인됐다.<김승일·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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