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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카지노가 외화 빼돌리기 루트/비 원정도박 거액 밀반출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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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카지노가 외화 빼돌리기 루트/비 원정도박 거액 밀반출 안팎

입력
1997.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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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돈 못갚아 여권 빼앗기고 억류당하기도불황 속에서도 일부 부유층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거액 해외원정도박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해외원정도박이 성행하면서 필리핀 마카오 등 동남아의 카지노가 외화 밀반출 루트로 이용되는가 하면 국내 조직폭력배와 고리대금업자들이 기생, 범죄조직의 자금원이 되고 있다.

29일 경찰에 적발된 신종철(41)씨와 조용상(44)씨는 속칭 「환치기」수법을 사용, 151억원 상당의 외화를 해외로 밀반출했다. 신씨는 필리핀 마닐라시 슬라이스호텔내 오리엔탈 카지노 주변에 기생하는 고리대금업자. 신씨는 10%의 선이자를 떼고 도박자금을 대줬다. 신씨는 쌍용교역 대표 조씨가 직원 명의로 국내에 개설한 예금계좌를 통해 도박꾼들에게 빌려준 도박자금을 변제받는 「환치기」수법을 사용했다.

또 조씨가 필리핀 업체로부터 받아야 할 중장비 판매대금이나 건설공사비를 신씨가 챙기고 대신 조씨는 신씨로부터 도박자금을 빌린 도박꾼들로부터 돈을 받는 수법을 사용했다.

기업체 대표, 호텔 소유주, 전직 은행간부, 도매업자, 연예인, 유치원 원장 등 적발된 도박꾼 17명은 신씨 등 현지 고리대금업자나 폭력배 등과 연계된 여행가이드 등의 꼬임을 받아 카지노 도박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지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폭력배들로부터 폭행 당하고 여권마저 빼앗겨 억류당하기도 했다. 이들은 카지노에서 2,000만∼3억5,000만원의 돈을 잃은 뒤 국내 가족 친지, 회사에 연락해 조씨 등이 개설한 계좌에 돈을 입금시켜야 귀국할 수 있었다. 특히 폭력배들은 도박꾼이 카지노에서 딴 칩을 일정기간 현금으로 교환해 주지않고 칩으로 빚을 갚으려 해도 『현금을 내놓으라』며 협박했다. 코미디언 황기순(33)씨는 2월 11만달러(9,600여만원)를 잃은 뒤 칩으로 빚을 갚으려다 거절당해 발이 묶여 있다.

풍년각 신흥각 등 대형음식점을 운영하는 신흥그룹 회장 윤관병(52·전 서울시의원)씨는 지난해 12월 카지노에서 172만달러(15억원)를 딴게 화근이었다. 윤씨는 오리엔탈카지노 소유주이자 국내 폭력조직 이리 배차장파 중간보스의 여동생 김모씨 권유로 50억원에 카지노를 인수키로 하고 12억원을 밀반출했다. 현재 필리핀 마닐라시에는 슬라이스호텔 헤리티지호텔 바리론호텔 등 3곳에 카지노가 있으며 슬라이스호텔 오리엔탈 카지노의 주고객은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황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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