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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발표 1분기 고용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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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발표 1분기 고용동향

입력
1997.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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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공포” 하루 2,000명꼴 늘어/불안정 취업 합하면 총 2백만명/대졸남자도 15% 기록… 자칫 “구조화” 우려/여성구직 증가 실업률 상승 한몫명예퇴직 등으로 한해동안 8만1천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여자들이 적극적인 구직활동에 나서고 있다. 상용근로자가 줄어드는 대신 일용직 근로자가 늘어 고용조건도 크게 악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대초반 대졸실업률은 전체 실업률(3.4%)의 5배 가량인 15.3%에 달해 대졸 취업난이 극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올해 「1·4분기 고용동향」은 경기침체로 인한 고용불안이 심각함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불안정한 취업 등 고용여건의 악화로 「완전고용」의 신화마저 깨지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실업률은 대개 1, 2월중 높아지다 3월에 감소하는데 올 3월에는 9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3.4%를 기록했다. 실업자가 한달 사이에 6만2천명, 하루 2천명꼴로 증가한 것이다. 올들어 늘어난 실업자는 무려 24만5천명에 달한다.

1·4분기중 실업자는 64만6천명, 실업률은 3.1%이다. 문제는 이 기간 실업자로도 간주할 수 있는 18시간 미만 취업자가 작년 동기에 비해 25.1%가 늘어난 38만4천명에 달했다는 점이다. 이를 실업자와 합하면 1백3만명에 달해 실질적인 실업자는 3월중 이미 1백만명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 18시간 이상 36시간 미만 취업자도 13.7% 증가한 1백35만4천명이어서 무려 2백만명이 직장을 잃었거나 불안정한 취업상태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급증하는 전직실업자=고용불안의 심각성은 「전직 실업자」가 급증한 데서도 읽을 수 있다. 전직실업자는 전에 직장을 갖고 있다가 이를 잃은 사람을 말한다. 전직실업자는 지난해 1·4분기 27만4천명에서 올 1·4분기 35만5천명으로 1년만에 8만1천명(29.6%)이 늘었다. 그만큼이 인력재배치나 명예퇴직 등으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으로, 기존 취업자들의 고용불안이 심각함을 반증한다. 물론 같은기간 전체 실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2%에서 54.9%로 감소했지만 이는 여자들이 구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신규실업자가 상대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고용조건의 악화=경기침체로 일용직은 증가한 반면 상용직은 감소했다. 근무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는 작년 동기대비 6만8천명(0.9%)이 줄었다. 반면 계약기간 1개월미만의 일용 근로자는 14만2천명(8.9%), 임시 근로자(1개월이상 1년 미만)는 21만2천명(5.6%)이 각각 늘었다. 기업들이 상용근로자를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용 및 임시 근로자로 대체한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결과로 1·4분기 전체 취업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86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은 50.9시간에 그쳤다. 특히 1·4분기 제조업 취업자수가 작년 동기에 비해 13만7천명(2.9%)이 감소한 4백55만4천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 반면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서비스업은 65만6천명(4.9%)이 증가했다. 이는 어쩔 수 없이 고용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서비스업으로 인력이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졸실업증가=대졸 취업난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20∼24세 남자 대졸자의 실업률은 1·4분기중 15.3%로 여자(9.7%)보다 훨씬 높았다. 25∼29세 남자도 5.6%에 달했다. 지난해 1·4분기에도 각각 16.7%, 5.1%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졸취업난이 구조화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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