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가 나와도 결심 변함없다”「주사위는 던져졌다」
이기택 민주당총재가 29일 포항보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30년 정치생명을 건 승부수라는 게 이총재측의 설명이다. 이총재는 이날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김정치의 틈바구니에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민주당의 활력을 회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21세기 새로운 정치세력을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을 포항에서 내딛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총재는 『박태준 전 민자당최고위원이 나와도 출마할 것이며 결심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출마를 선언한 이상 홈런 아니면 삼진아웃이라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에게 이번 보선은 「꼬마정당의 원외총재」라는 정치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하지만 포항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박 전최고위원의 존재가 부담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총재도 이를 의식한 듯 『박 전최고위원의 출마가 아직 공식 결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두 사람이 포항에서 접전해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해 박 전최고위원의 불출마를 내심 바라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총재는 이와함께 『박 전최고위원과의 후보단일화는 우리의 희망』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
이총재는 회견에서 『압승하면 향후 정국구도 변화에 큰 역할을 하면서 대선후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겠지만 실패할 경우는 기자여러분들이 잘 알지 않느냐』고 말해 이번 출마가 「최대의 도박」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총재는 30일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를 찾아 양해를 구한 뒤 곧바로 포항으로 가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나선다.<김성호 기자>김성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