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이권개입 업체와 연결/받은 돈 현철씨에 건넸을 가능성김현철씨와 김씨 측근들이 지역민방 사업자선정 등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 업체들로부터 거액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김씨를 둘러싼 비리 커넥션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직까지 현철씨의 직접 개입여부나 측근들이 받은 돈이 현철씨에게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검찰은 현철씨의 관련혐의에 대해 상당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권개입 대가로 돈을 받은 김희찬(37)씨와 박태중(38)씨가 지역민방사업 선정에 영향력을 직접 행사할 위치에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이들이 받은 돈이 현철씨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희찬씨나 박태중씨 모두 현철씨와 대학 및 초·중학교 동창으로 가까운 친구사이라는 점 말고는 별다른 영향력이 있는 인물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은 이들이 단지 이권사업에 참여하려는 업체와 현철씨를 연결해주면서 소개비로 돈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만약 이들이 단순한 소개비조로 돈을 받았다면 현철씨에게 건네진 진짜 로비자금의 규모는 훨씬 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이 업체들로부터 여러차례에 걸쳐 갖가지 명목으로 돈을 받은 사실로 미뤄 다른 업체로부터도 로비자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에게 돈을 건넨 거평그룹, 라인건설, 삼정건설이 모두 민방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업체라는 점 때문이다. 탈락업체로부터 10억원까지의 돈을 받았다면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로부터는 얼마나 많은 돈을 받았을까 하는 의문은 당연한 것으로 검찰이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이들은 업체들이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하자 받은 돈의 일부를 돌려준 것으로 드러나 청탁의 대가로 받았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들은 특히 민방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노골적으로 이권개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에 따르면 박태중씨는 94년 민방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광주 라인건설과 대전 삼정건설로부터 각각 2천만원과 5천만원의 로비자금을 받은 이후 95년에는 라인건설로부터 세무조사 무마비조로 4억2천만원, 삼정건설로부터 고속도로휴게소 운영권 기간연장 부탁과 함께 2억원을 받았다.
이들은 현철씨의 관련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현철씨의 개입혐의를 입증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박태중씨가 (주)심우의 공금 4억5천만원을 빼내 현철씨 사조직인 청년사업단과 광화문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유용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현철씨가 직접 로비자금을 챙기지 않았더라도 측근들이 받은 돈을 회사공금으로 돈세탁해 자신의 활동비로 건네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현철씨 측근들의 이권개입 비리를 속속 밝혀냄으로써 사법처리에 바짝 다가가고 있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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