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단’‘카드’ 두 시각 불구/‘이회창 대세론’ 제동/파트너 선택권 강화당내경선과 관련한 김심의 엄정중립 방침에 대해 민주계는 크게 두갈래 시각을 취하고 있다. 첫째는 엄정중립 「결심」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해석이다. 국민여론상 YS가 특정주자를 지지한다고 해서 득될 게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현실적으로도 영향력 행사가 어려운 마당이므로 실질적인 중립선언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YS의 결심쪽에 포커스를 맞추는 인사들은 여기에 덧붙여 YS가 진정한 당내민주화 실현을 위해 「용단」을 내렸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두번째 시각은 이와는 정반대의 해석을 제시한다. 현 시점에선 여러모로 엄정중립 방침표명이 유리한 국면이라고 판단해서 내놓은 「카드」에 불과할 따름이므로,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된다는 것이다.
김심이 특정 대선주자에게 기울어 있음이 드러날 경우 야기될 당내분란 등 각종 부작용을 막기 위한 방책이자, 결정적인 순간까지 김심을 숨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이야기다.
어느쪽 시각이든 민주계는 YS의 엄정중립 의사표명이 민주계의 역할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에는 한결같이 동의하고 있다. 김심의 엄정중립 표명은 민주계의 파트너 고르기에 간여하지 않겠다는 말에 다름아닌데, 그렇게 되면 민주계가 갖게되는 독자적 선택권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민주계는 특히 김심의 엄정중립이 이회창대세론에 상당한 제동걸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표취임의 여세를 몰아 YS와의 담판 등을 통해 민주계를 압박, 승세를 굳힌다는 게 이회창대세론의 요체인데, 김심이 엄정중립을 지킬 경우 이런 구도자체가 성립불가능하게 된다는 것이 민주계의 주장이다.
민주계 3선이상 중진 13명이 28일 저녁 시내 모음식점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김심중립 이후의 민주계 앞날에 관해 난상토론식 의견교환을 한 것도 이런 상황변화에 대한 민주계 나름의 대응책 마련작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민주계는 그러면서도 더욱 치열해질 각 대선주자진영의 맨투맨식 사람따먹기와 초지일관해 대권을 향해 뛰고 있는 김덕룡 의원 변수가 내부균열을 가져올 가능성을 내심 우려하고 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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