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점모호·사조직 자체조달 공식파악 곤란/JP “1조6,000억원 소요” 언급 가장 주목지난 92년 대선에서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통령후보진영은 얼마만큼의 돈을 썼을까. 과연 야당의 주장대로 1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의 지출을 했을까. 아니면 당시 선관위에 신고한대로 284억원의 돈만 썼을까.
이에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아무도 확인할 수 없다』며 「대선자금 공개 불가능론」을 편다. 그 이유중 첫째는 『도대체 어디까지를 대선자금으로 봐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이 민자당의 대선후보로 결정된 이후부터 쓴 자금을 대선자금으로 보아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법적인 대선운동기간 사용한 금액을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얘기다. 이와함께 『누구에게도 확실한 자료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공조직은 그렇다치고 사조직은 자금을 자체조달했으므로 공식적으로 파악하기는 힘들다』는 말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YS진영의 대선자금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92년 당시 YS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나름대로 대선자금 규모를 언급,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발언이다. 김총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통령선거 한 번 치르는데 1조6000억원이 소요된다』고 말하고 있다. 김총재가 92년당시 민자당 최고위원으로 김대통령의 대선을 진두지휘했었던 것에 비춰보면 단순한 추측차원을 넘어선 얘기로 들린다.
김총재 외에도 대선당시 민자당 지구당위원장을 했던 인사들의 증언에도 눈길을 돌릴 필요가 있다. 이들에 따르면 당시 민자당은 지구당별로 적게는 1억∼2억원, 많게는 7억∼10억원의 자금을 내려보냈다고 한다. 이를 감안, 237개 지구당에 평균 5억원정도의 지원금이 지급됐다고 가정하면 공조직에 들어간 비용만도 1,200억원가량이 된다. 그런가하면 일부 당직자들은 『공조직 가동에 들어간 돈만 4,000억∼4,500억정도가 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이와함께 공조직 비용면에서 홍보비만도 500억원을 넘는다는게 정설처럼 돼있다. 이와함께 중앙당 경비, 교육비, 직능단체 관리비명목으로 1,000억원 이상이 소요됐을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또한 나사랑실천운동본부(나사본), 민주산악회 등 사조직이 사용한 금액도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짐작된다. 이들 사조직은 당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지않고 독자적으로 재원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나사본 사무국장이었던 박태중씨가 국회청문회에서 사무실 임대료 등 자신의 소관업무에만 20억원의 돈을 썼다고 증언한 것에 비춰보면 이런 추산은 나름대로 근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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