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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주자들 사조직 뜬다/공개적 지원세력 외 은밀한 세확산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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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주자들 사조직 뜬다/공개적 지원세력 외 은밀한 세확산도 활발

입력
1997.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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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조직이다. 대중의 인기가 아무리 탄탄해도 조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모래성과 마찬가지다. 그중에서도 사조직은 보스에 대한 충성심, 연대의식, 효용성면에서 공조직을 압도한다. 대소선거를 불문하고 사조직 없이 선거 치르기가 불가능한 것은 이 때문이다.각 대선주자가 운영하는 개인사무실은 사조직이란 내용물을 담기 위한 그릇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공식적인 개인사무실 이외에 별도의 공간을 가진 사조직도 있고, 사무실 없이 조직으로만 존재하는 것도 있다.

사조직은 대체로 3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첫째는 오너가 운영비 일부를 부담하고 나머지를 스폰서가 대는 방식이며, 두번째는 참여멤버들이 회비를 갹출해 꾸려가는 경우다. 마지막은 소수의 후원자가 돈을 대는 경우로, 대부분의 대선주자진영이 택하고 있는 방식이다.

현재 가장 폭넓은 사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여권내 대선주자는 이회창 대표다. 이대표의 「공식적」 사조직은 수송동 이마빌딩에 있는 2개의 개인 사무실이 전부다. 하나는 변호사 사무실이고, 다른 하나는 홍보·기획업무 등을 맡는 태스크포스팀의 사무실이다. 이대표는 그러나 그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공개되지 않은 사조직을 몇개 더 가지고 있다. 이흥주 전 삼성전자 고문이 이사장으로 있는 세종로 대우빌딩의 한국사회연구원, 이대표의 후원회사무국장인 진영 변호사와 이대표의 정책보좌역을 해온 허경회씨가 이끄는 21세기 교육문화연구소는 실질적인 그의 사조직이다. 이대표측은 연관을 부인하고 있지만 석탄회관의 2층과 3층을 쓰는 방대한 규모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새미준)과 이재훈 변호사가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한국청년포럼은 그의 잠재적 외곽지원 세력이다. 이대표가 대표에 취임하기 직전 폐쇄된 석탄회관 7층의 석공사무실도 임대기간이 97년 12월31일까지로 돼있어 언제든 문을 열 수 있는 그의 「비밀 사무실」이다.

정치입문뒤에도 사조직을 따로 운영하지 않았던 이홍구 고문은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여의도 동우국제빌딩에 100평규모의 개인 사무실을 열었다. 그의 대선캠프격인 이 사무실은 이종률 전 국회사무총장이 이끌고 있는데, 1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 이고문은 또 얼마전 적선동 현대빌딩에도 100평 크기의 미래사회연구원을 열었는데, 사회 각계각층인사 150여명이 준비모임에 참여했다. 전성철 전 대표특보가 연구원의 실질적 팀장이며, 자원봉사자 5∼6명이 상근을 하고 있다.

프레스센터에 덕린재라는 이름의 대선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김덕룡 의원의 핵심 사조직은 중앙청년연합회(중청)와 21세기 시민네트워크다. 92년 대선때 최형우 고문의 민주산악회, 서석재 의원의 나라사랑본부(나사본)와 함께 3대 사조직으로 꼽혔던 중청은 대선직후 공식해체됐으나 100여명의 지부장과 지회장들이 자발적으로 세를 규합, 김의원을 돕고 있다. 김의원은 또 향우회와 동창회 및 각종 단체를 조직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21세기 시민네트워크를 한달전에 결성했는데, 5만여명의 총 인원이 사무실 없이 지역별 연락망 구축을 통해 각종 캠페인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박찬종 고문은 여의도 남중빌딩의 대선캠프 이외에 우당회란 사조직을 갖고 있다. 중앙상무위원 200여명과 전국적으로 8만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확보돼 있다는 것이 박고문측의 설명이다.

이한동 고문은 서소문에 있는 기존의 개인 사무실 이외에 최근 인사동 태화빌딩에 100평 규모의 새 사무실을 구했다. 조만간 정책자문기구인 「비전21 국가경영전략연구소」를 이 사무실내에 마련할 예정이다.

이인제 경기지사는 지사선거 이후 계속 운영해온 청계포럼 이외에 최근 여의도 정우빌딩에 비전한국21이란 사무실을 새로 차렸다. 사조직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이수성 고문은 얼마전 여의도 동우국제빌딩에 오가며 들르는 공간을 마련했으며, 5월초께 광화문에 정식 개인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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