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사무실 차려놓고 언론인 행세까지서울 서초구 서초동 검찰청 앞에 개인사무실까지 차려놓고 「생활체육신문」 편집국장으로 행사하며 밤에는 10년 넘게 고급주택가의 담을 넘어 귀금속을 털어온 전과 34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남일대 부유층 고급주택을 털어 물방울다이아몬드 등 수십억원대의 고가 보석을 훔쳐 28일 특수강도혐의로 구속된 지병천(57·무직)씨가 장본인. 사기전과만 25개인 지씨는 이같은 이중생활과 훔친 귀금속에 대한 철저한 「세탁」으로 강도행각은 그동안 한번도 노출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지씨는 설날 아침인 지난 2월8일 상오 5시30분께 S화학 대표 신모(59·서울 강남구 역삼동)씨 집에 모경비업체가 설치한 사설경비망을 비웃듯이 뚫고 침입, 신씨부부를 흉기로 위협한 뒤 물방울다이아몬드(3.38캐럿·시가 1억원) 등 보석 11점과 현금 600만원 등 2억6,000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았다. 경찰은 보석류가 세공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개월여동안 서울시내 귀금속상과 세공공장을 뒤져 전당포에 맡겨진 물방울다이아몬드를 발견하고 판매책인 김모(50)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경찰의 끈질긴 추궁에 지씨의 이름을 댔고 지씨와 지난 87년부터 10년동안 40여차례 거래로 10억원대 가량의 보석 100여점 이상을 사들여 시중에 유통시켰다는 자백을 받아낸 것.
경찰이 지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생활체육신문 마크가 찍힌 지씨의 쏘나타승용차를 수색했을 때 트렁크에는 경비망 차단장치인 적외선 흡입판과 감지전류를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하는 점퍼선이 쏟아져 나와 경찰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한편 지씨는 훔친 보석을 세공해 판매책 김씨에게는 보석알만 넘기는 등 철저한 「보석세탁」으로 그동안 경찰수사망을 빠져나갔다.<정진황 기자>정진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