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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노동당 보수화전략 대성공/총선 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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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노동당 보수화전략 대성공/총선 D­2

입력
1997.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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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색 벗고 ‘대처 계승자’ 변신「토리(Tory) 블레어라 불러다오」

총선을 이틀 앞둔 영국 국민들은 집권 보수당의 현 총리인 존 메이저와 노동당 당수 토니 블레어대신 토리 블레어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를 놓고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현지 언론을 종합해보면 메이저 총리가 재선에 성공할 수 있느냐보다는 보수와 진보를 겸비한 토니 블레어의 어떤 면이 유권자로부터 호감을 얻을 것이냐가 더 큰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유권자가 어디에 더 많은 점수를 주든 노동당의 승리는 거역할 수 없는 대세라는 뜻이다.

이번 총선은 보수당이 막판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던 92년의 총선과는 여러면에서 다르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물론 노동당의 변신이다. 「노동당내 토리당」 「신노동당」이라 불릴 만큼 노동당의 정강정책은 92년 충격적인 총선패배이후 큰 변화를 거쳤다. 95년 생산수단의 국유화를 규정한 당헌규정을 철폐했고, 중산층을 겨냥해 소득세 인상 등 세금문제도 과거와는 달리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철도의 재국유화도 자연스럽게 폐기됐다.

중산층의 안정희구 욕구에 걸맞게 사회주의의 급진적 색채를 희석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대처리즘의 상속자는 메이저가 아니라 블레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러처드 브랜슨이라는 백만장자 기업가가 블레어의 유세기간에 가장 중요한 핵심 참모였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노동당은 선거운동에서도 이례적으로 미국식 선거전략을 따와 보수당과 유권자의 의표를 찔렀다. 미국의 공화·민주당처럼 영국의 보수·노동 양당도 이념의 색깔차가 사라졌다는 판단에서 나온 전략이다. 노동당의 피터 만델슨 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디에이고를 직접 방문,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지켜보면서 『노동당은 미 민주당처럼 정당간 이념의 차이를 두지 않는다』며 선거전략의 일환을 피력했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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