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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심없는 여당경선/예비주자 탈당명분 원천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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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심없는 여당경선/예비주자 탈당명분 원천봉쇄

입력
1997.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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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격 대폭완화 등 시비소지 없애/합종연횡 가속도… 민주계 여전변수신한국당은 28일 김영삼 대통령의 엄정중립에 의한 완전자유경선의 실시를 거듭 천명했다. 박관용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경선방식과 관련, ▲「김심」의 엄정중립 ▲입후보자격의 대폭완화 ▲결선투표실시 ▲경선시안 조기확정 등의 몇가지 중요한 언급을 했다.

박총장의 말은 명실상부한 자유경선을 통해 여권의 차기 대통령후보를 선출하겠다는 원론적 의미이지만 「김심의 엄정중립」언급은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또한 이날 언급속에 포함된 경선방식 등도 각주자들의 첨예한 이해관계를 철저한 공영제의 틀 속으로 용해하겠다는 당지도부의 의중이 실려 있어 적지않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박총장이 소개한 경선윤곽을 종합하면 예비주자들의 「일탈방지」를 위해 고심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신한국당 대선구도는 8명의 후보가 난립해 있는 복잡한 역학구도로 인해 특정주자들의 탈당 가능성이 어렵지 않게 점쳐져 왔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당지도부는 경선시안을 마련하면서 불편부당한 경선관리를 통해 무엇보다 불공정시비와 중도이탈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최대한 반영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결선투표방식은 이미 기존의 당헌당규에도 채택돼 있는 것으로, 어느 후보도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할경우 다수표를 얻은 두 후보간에 치러지는 최종투표를 말한다. 다만 결선투표는 김심의 영향력 약화와 막판뒤집기 가능성 등으로 인해 개정여부가 관심이었다. 그러나 이날 결선투표 채택을 공식화함에 따라 「김심배제+완전자유경선」의 경선윤곽이 보다 확실해졌다고 할 수 있다.

신한국당의 경선이 이처럼 완전자유경쟁 및 결선투표방식으로 치러지게 됨에 따라 각 후보들간의 막판 합종연횡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완전자유경선방식에도 「변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난립형태의 후보구도에서 결선투표가 불가피하다고 볼 때 이른바 당내세력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민주계 지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령 결선투표까지 가기 위해서는 민주계 대의원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고, 그럴 경우 「민주계의 캐스팅 보트」역할이 여권 경선구도의 최대변수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대목으로, 과연 김심이 민주계의 역할과 완전히 무관할 수 있을 것인가하는 점 등이다.

민주계가 아무리 한보정국을 거치면서 사분오열 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민주계와 YS를 따로 떼어놓고 설명하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심배제=완전자유경선」의 도식이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만일 이같은 관측을 이유있다고 받아들인다면 이회창 대표의 대세몰이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완전자유경선에도 복병이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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