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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김경호씨 부인 최현실씨/47년만에 불러보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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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김경호씨 부인 최현실씨/47년만에 불러보는 “아버지”

입력
1997.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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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도씨 미서 귀국 감격의 상봉/일가족 어제 영락교회서 예배도지난해 10월 일가족 등 17명을 이끌고 북한을 탈출한 김경호(63)씨의 부인 최현실(58)씨가 26일 아버지 최영도(80)씨와 47년만에 상봉, 꿈같은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

최현실씨는 이날 하오 미국 뉴욕에서 귀국한 최영도 최정순(77)씨 부부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자택으로 모셔와 진한 혈육의 정을 나눴다. 최영도씨는 외손자 외손녀 등의 절을 받고 일일이 손을 잡으며 『고생 많았다』고 위로했다. 그는 또 난생 처음 맞대면한 사위 김씨의 건강을 물으며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

최정순씨는 지난해 12월18일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딸 현실씨 등 일가족을 만났으나 아버지 최씨는 2차례 심장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좋지않아 그동안 귀국하지 못했었다. 최씨는 6·25때 1남6녀를 모두 데리고 월남했으나 당시 『현실이 만큼은 우리가 데리고 있겠다』는 어머니(현실씨 할머니)의 만류로 장녀인 현실씨만 북한에 두고 왔었다. 최씨는 92년부터 북한을 왕래하는 인사에게 부탁, 현실씨 주소를 알아낸 뒤 수십차례 편지로 연락하며 돈을 보내고 부인과 며느리를 중국에 보내 김씨 일가족의 북한 탈출을 돕도록 했다.

한편 최씨 모녀 등 김씨 일가족 등 17명은 27일 상오 서울 영락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신자로 등록했다. 김씨 일가족은 이 교회 집사인 최현실씨의 작은 아버지 최전도(71)씨와 북한탈출동포돕기 운동본부 회장 오제도 변호사 권유로 교회에 나오게 됐다. 교회측은 이들에게 정착지원 격려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 최영도씨와 김경호씨는 건강이 좋지않아 참석치 못했다.

최현실씨는 『우리 가족을 환대해 준 국민과 교회측에 감사드리며 대한민국 국민으로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김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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