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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비리커넥션 캐기 주력/검찰,오늘 박태중씨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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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비리커넥션 캐기 주력/검찰,오늘 박태중씨 소환

입력
1997.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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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방 선정과정 개입­대선자금 유용·은닉/재계인사들과 거액거래 돈성격도 집중조사검찰의 박태중씨 소환조사는 박씨 개인의 비리보다는 김현철씨의 대리인으로서 김씨와의 비리 연결고리를 찾는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박씨가 비리의혹의 주연이면서 때로는 김씨 비리의혹의 조연역할에 충실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의 초·중학교 동창인 박씨는 92년 대선때 김영삼 후보의 선거운동에 참여하면서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하는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 박씨의 비리는 곧 김씨의 비리라고 여기게 된 데는 이같은 특별한 관계가 작용하고 있다.

박씨 비리의혹의 핵심은 박씨가 김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에 개입하면서 거액을 챙겼다는 내용이다. 특히 부산 광주 대전 등 지역민방 선정과정에 박씨가 깊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증거가 여럿 드러나 의혹이 가중되고 있다. 박씨는 22일 청문회에서 『부산민방 사업체로 선정된 (주)한창 김승한 부회장을 94년 9월에, 광주민방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라인건설 대표 공병곤씨를 93년초에 각각 만났다』고 답변했다. 박씨는 또 김현철씨와 한창의 고위인사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물론 지역민방 선정과 관련해 어떠한 부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씨의 행적으로 보아 지역민방선정에 상당히 개입하고 돈을 받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이 돈이 김씨에게도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미 계좌추적을 통해 박씨가 대전, 광주지역 민방업체로부터 6억원을 차용금 명목으로 받아 이중 3억원만 돌려준 사실을 확인했으며, 다른 업체들로부터도 거액을 받은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또 코오롱 이웅렬 회장 등 재계인사들과 가까이 지내며 거액을 거래해온 것으로 밝혀져 돈의 성격에 대해 집중 조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검찰은 93∼95년중 박씨 계좌에 6개 업체로부터 61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 관련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박씨는 대선자금 유용혐의도 받고 있다. 92년 대선당시 김영삼 후보의 나라사랑운동본부 사무국장으로서 선거자금을 관리한 박씨가 남은 대선자금을 김현철씨의 정치활동비나 자신의 사업자금으로 유용·은닉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 박씨의 재산형성과정과 자금출처에 대해서도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다. 92년까지 34평 아파트 한채가 전재산이었던 박씨가 93년이후 1백억원대의 재산을 소유하고, 자신의 예금계좌에서 불과 석달만에 1백32억원을 인출한 점이 쉽게 해명될 수 없는 부분이다.

박씨는 이에 대해 자신의 의붓 아버지 윤모씨가 93년초 사망하면서 물려준 재산이며, 예금은 계좌 입출금 과정에서 중복계산돼 실제보다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지적한대로 윤씨의 친자들이 버젓이 있는데 의붓 자식인 박씨에게 거액을 물려주었다는 것이 사회통념상 납득하기 어려운데다, 박씨 스스로 윤씨의 증여재산 규모을 정확히 대지 못해 의문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검찰도 그동안 자금추적 조사를 통해 박씨 주장이 상당부분 거짓임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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