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제사회는 15세기 이래 시작된 유럽 중심 시각의 지구적 확산의 결과다. 이것은 엄연한 현실론이다. 그러나 유럽 바깥 사회에서는 그것은 정치적 불평등과 학문적 종속의 시발점에 지나지 않는다. 김용구 서울대정치학과 교수는 저서 「춤추는 회의」에서 이렇게 분석한다.유럽, 나아가 세계의 세력판도를 재편한 이른바 「춤추는 회의」. 샹델리에 아래 흥청대던 음주 가무 연회의 막후에서는 세계지도가 그려지고 있었다. 바로 1814년 비엔나 회의다. 프랑스와 유럽―비엔나 회의의 구성과 열강의 대표들-비엔나 회의의 결정―신성동맹―유럽협조체제의 전개와 와해 등 다섯 대목으로 나뉘어져 있다.
아직도 구미의 정치학을 무비판적으로 수용, 전파시켜 지식기술자로 전락하고 있는 우리의 학문 풍토에 대한 일침이라고 저자는 말했다. 말미에는 연표, 자세한 참고문헌 등이 꼼꼼히 정리돼 있다.<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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