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바이올린·롬멜 장군 지휘봉…「히틀러를 다시 만나십시오」
러시아는 최근 2차대전이후 모스크바의 군사박물관에 숨겨왔던 나치독일의 총통 아돌프 히틀러가 쓰던 바이올린과 지팡이, 군용외투 등 전리품을 50여년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키로 결정했다.
불에 그을린 바이올린은 줄이 끊기고 군데군데 흠집이 있지만 몸체에는 히틀러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상징물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1938년 오스트리아 합병을 기념해 히틀러에게 선물로 증정된 참나무로 된 지팡이는 전쟁의 참화에도 아무런 손상없이 원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이외에도 1944년 자살로 비극적인 최후를 마친 롬멜 장군의 지휘봉과 군용외투 등도 보관하고 있다. 베를린의 폐허가 된 벙커와 히틀러의 개인사무실 등에서 발견된 이 전리품들은 상징적 의미만큼이나 재산가치도 엄청나다. 알렉산더 니코노프 박물관장은 『롬멜의 지휘봉은 최소 100만달러, 군용외투는 60만달러를 호가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이번 나치전리품이 새삼 세인의 관심을 끄는 것은 유물자체가 갖는 역사적 가치 외에도 전리품을 둘러싼 독일과 러시아간의 해묵은 반환논쟁 때문이다. 박물관측은 『전리품은 당시 소련군이 적법하게 획득한 것이며, 전쟁으로 희생된 수많은 생명과 문화재 손실을 생각하면 오히려 부족한 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의 새로운 관계정립을 위해 독일과 협상테이블을 마주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러시아측이 전리품을 앞세워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얻으려는 사전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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