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주자들은 「고비용 정치구조」의 개선을 위해 모범을 보이고 있을까. 차기 대권을 향해 뛰고 있는 정치인들의 돈씀씀이는 과거와 별로 달라진게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도리어 대선주자가 난립하고 있는 만큼 총액규모의 정치비용은 늘어났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여러 곳의 개인 사무실 유지비, 사조직 및 계보원 관리비, 인건비, 외부인사 접대비 및 홍보비 등 다양한 용도에 주자마다 월평균 억대의 돈을 지출하고 있다.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는 광화문 인근의 이마빌딩 8층과 13층에 각각 50평규모의 선거캠프를 차렸다. 이대표측은 부인하지만 논현동 건창빌딩의 「21세기 교육문화포럼」과 여의도 삼도오피스텔의 「한국청년포럼」 등도 사실상 이대표측 사무실로 인식되고 있다. 언론계 등 외부에서 영입한 유급 선거참모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후문이다.
이홍구 고문은 여의도 동우국제빌딩과 정부종합청사 뒤편 현대빌딩에 사무실을 갖고있다. 방대한 참모조직을 가동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무실 유지비는 대부분 이고문이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난한 대선론」을 펴고 있는 박찬종 고문은 신한국당 당사인근 남중빌딩에 대선캠프(79평)가 있고 외곽조직 「우당회」사무실은 견지동 서흥빌딩에 있다.
김덕룡 의원은 한국프레스센터에 「덕린재」라는 대선캠프를 운영중이다. 사무실 운영비는 월 2,000만원 정도. 김의원은 계보관리에도 적지않은 투자를 해왔다. 당내파 주자중 유일하게 한보불똥을 피한 이한동 고문은 서소문 대한빌딩의 변호사 사무실을 대선캠프로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 인사동 태화빌딩에 100평 규모의 새 사무실을 열었다.
이인제 경기지사는 과천의 「청계포럼」사무실과 별도로 여의도 정우빌딩에 「비전한국 21」이라는 경선준비 사무실을 만들었다. 두 사무실의 상근요원은 10명정도. 서교동에 사무실을 둔 최형우 고문도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까지는 돈을 써야할 곳이 많았다. 킹메이커를 노리는 김윤환 고문도 계보관리에 적지않은 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대권행보를 지원하고 있는 조직과 인력도 방대하다. 당 공조직 외에 여의도 남중빌딩과 정우빌딩, 그리고 마포 한신코아오피스텔 등에 후보추대위와 대선기획팀 사무실을 두고 있다. 아태재단 역시 김총재의 후원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으나 독립채산 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김종필 자민련총재도 대선을 앞두고 돈 쓸 곳이 점차 늘고 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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