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 여중고생 윤락 급증은/‘로리타 콤플렉스’가 원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 여중고생 윤락 급증은/‘로리타 콤플렉스’가 원인

입력
1997.04.28 00:00
0 0

◎“또래 여성은 경쟁상대·불편/남성들 어린 여학생에 편안함”/교복차림 접대술집 문전성시칠판이 걸려있고 지구본과 물주전자가 놓여 있으며 책걸상이 나란히 정돈돼 있다. 의자에는 중학생 교복 차림의 가오리양과 스즈양이 수줍게 앉아있다. 누구나 이모습을 보면 교실을 떠올리겠지만 실제는 학교처럼 꾸민 도쿄(동경)의 한 술집이다. 도쿄에만 수백곳에서 성업중인 이미지 클럽중의 하나이다.

술집을 이처럼 장식한 것은 일본 남성들이 나이 어린 여학생들을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6세의 가오리양은 여학생처럼 다소곳하고 수줍은 분위기를 연출하기위해 1,000회이상 반복적으로 동작훈련을 했다. 이렇게 해서 손님들이 오면 본능적으로 여학생처럼 행동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성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중고교 여학생의 윤락행위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성인클럽 전화방 등 각종 유흥시설에는 앳된 여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난다. 청소년문제 전문가들은 도쿄에만 6,000∼1만여명의 여고생이 윤락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여학생들의 윤락 행위가 급증하고 교실처럼 꾸민 술집까지 등장해 문전성시를 이룬것은 어떤 이유일까. 전문가들은 일에 지친 남성들이 복잡하고 경쟁 상대로 떠오른 나이든 여자들을 위협과 불편함의 대상으로 인식하지만, 수줍고 단순한 여학생들을 만나면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여학생을 많이 찾는다고 분석한다. 즉 이같은 현상의 기저에는 「로리타 콤플렉스」가 짙게 깔려있다고 진단한다.

러시아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로리타」의 여자 주인공인 로리타는 10대 초반의 소녀로 50대 교수와 열렬한 사랑을 나눈다. 심리학자 미야모토 마사오 박사는 『일본 남성은 성숙한 여성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위협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여학생들은 그 존재 자체가 편안함이어서 이들과 섹스를 하는 것은 성적인 이유보다는 심리적인 이유가 크다』고 말했다. 이러한 남성들의 심리에다가 윤락행위로 쉽게 돈을 벌어 그들이 원하는 해외여행이나 유명메이커 제품 구입을 하는데 쓰고자하는 탈선 여학생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여학생들의 윤락행위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나 사회에서 윤락을 개인적인 문제로 여기고 단속을 해오지 않은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는 이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현행법상 일본에서는 12세 이상의 여자와 합의하에 성관계를 갖는 남자는 처벌할 수 없다. 최근 도쿄현 지방의회는 18세 이상의 여자로 규정을 강화했다.<배국남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