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손상환자 체온 32∼33℃ 유지/지능장애 등 후유증 거의 없어뇌손상으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사람을 소생시키는 「뇌저체온요법」이 최근 일본언론에 의해 보도됐다. 니혼(일본)대학 이타바시(판교)병원 뇌신경외과의 하야시 히게유키(림성지) 교수팀이 개발한 이 치료법은 일본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있다.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이 치료법을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한다.<편집자 주>편집자>
「뇌저체온요법」의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뇌손상을 입게 될 경우 보통 뇌의 온도가 44도까지 급상승, 뇌 신경세포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히게 되는데 이같은 상황을 인공적으로 조절해 손상된 부분을 회복시키는 방식이다.
치료법도 단순하다. 뇌손상으로 응급수술을 받은 환자의 몸을 2개의 고무매트로 둘러싼다. 고무매트안에는 섭씨 약 20도의 물을 집어넣어 뇌와 몸의 온도를 32∼33도가 될때까지 조절한다. 그렇게 해서 일주일이 지나면 이번에는 5시간에 0.5도씩 체온이 상승하도록 다시 환자의 몸을 따뜻하게 한다. 이때 정상적인 체온으로 돌아온 환자는 대부분 의식을 찾게되는 것이다.
하야시 교수는 지난 91년부터 이 치료법을 사용해 왔다. 뇌출혈 등 뇌손상을 입은 환자 75명을 이 방법으로 치료했는데 56명이 의식을 회복했고 이중 35명이 일상생활로 돌아갈 만큼 건강을 되찾았다. 이들이 처음 병원에 응급호송됐을때는 모두 「자극을 해도 반응이 없었고」 「전신이 경직상태에 들어간」상태였다. 보통은 치료를 중단해야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치료법에도 문제점은 있다. 심장이 일시적으로 정지한 바있는 환자에게 이 치료법을 쓰면 종종 식물인간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그것이다. 뇌에 혈액이 충분히 순환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야시 교수는 이 경우 뇌의 신경세포가 휴면상태에 빠진 것에 불과하다고 판단, 포기하지 않고 신경세포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는 약과 하수체호르몬 등을 투여해 봤다. 「뇌저체온요법」으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환자 10명중 5명에게 하수체호르몬 등을 투여했더니 5명 모두 6개월에서 1년후에 깨어나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30분간 호흡과 심장이 멈추었던 20대 여성 뇌출혈 환자는 지금 후유증도 거의 없이 완벽하게 회복됐다. 다른 환자들도 초기 상처나 병 자체의 후유증이 남아있지만 지능장애는 거의 없는 상태이다.
하야시 교수는 뇌손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될 수 있는대로 빨리 「뇌저체온요법」을 받을 것을 권유한다. 병세가 상당기간 진행된 경우는 치료가 힘든다는 것이다.
그는 내달 17일 모리오카(성강)에서 열리는 관련학회에서 이 치료법을 공표할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니혼대학 이타바시병원 03-3972-8111으로 하면된다.<도쿄=김철훈 특파원>도쿄=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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