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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부부간 기 살려주세요”/26년만에 오정해씨 결혼식서 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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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부부간 기 살려주세요”/26년만에 오정해씨 결혼식서 주례

입력
1997.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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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26년만에 처음으로 결혼식 주례를 섰다. 26일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영화 「서편제」의 여주인공 오정해씨와 재미유학생 김운형씨와의 결혼식에서 이다. 김총재의 이날 주례사는 특별히 정치적인 내용은 없었지만 자민련과의 대선공조를 은유한 듯한 「사랑론」이 주조를 이뤄 시선을 끌었다.김총재는 『부부는 서로 상대방의 기를 살려줘야 한다』며 『남편은 아내의 사랑으로 살아가고 아내는 남편의 사랑으로 살아간다』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이어 『인생사에는 절대로 인내심이 필요하다』면서 『마음 상하는 일이 있게되면 하루를 참고 그래도 안되면 이틀이고 사흘이고 참아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김총재의 주례사에 대해 『부부관계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조에 대입해 보면 재미있는 해석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71년 11월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당시 비서였던 방모씨의 주례를 선 뒤 주례를 사양해왔다. 김총재는 정계은퇴중인 지난 93년 서편제를 관람한뒤 출연진과 인사하는 자리에서 오씨를 만났을 때 오씨가 지나가는 말로 『결혼을 하게되면 주례를 서달라』는 부탁에 『그때가서 생각해보자』고 대답했다. 그러나 오씨가 이말을 기억해내 지난 3월초 결혼식날짜를 잡은뒤 주례를 간청해 오자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이를 승낙했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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