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산’ 참회의 눈물인가?『김덕룡 의원님은 수십년간 아버님을 모시고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셨고 아버지를 대신해 투옥까지 되신 분입니다. 아직도 그분을 존경합니다』
25일 한보청문회에 출석한 김현철씨는 이렇게 말하고 북받치는 설움을 참지 못한 듯 손수건으로 눈을 가린채 1분여동안 눈물을 흘렸다.
최근 김의원이 현철씨와 주변인물을 「문민시대를 가로챈 세력」이라고 공격함으로써 이들의 불화가 표면화했다. 이런 상황속에 현철씨가 김의원을 생각하며 보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비록 시종일관 자신의 결백을 강변한 그였지만 이 대목에서 만큼은 진정한 「참회」의 눈물을 흘린 것은 아니었을까.
김의원이 71년 「상도동캠프」에 합류했을 때 현철씨는 중대부중 1학년이었다. 아버지를 대신해 네번이나 투옥된 김의원은 현철씨에게 단순한 「아버지의 참모」이상이었다. 두 사람간에 갈등이 싹튼 것은 92년 14대 대선기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계진출의 뜻을 굳힌 현철씨가 선거전략의 수립에서부터 자금운용에까지 사사건건 개입하자 김의원은 강한 불쾌감을 느꼈다. 93년 문민정부 출범직후 김의원은 김대통령에게 현철씨의 유학을 건의했다. 이에 현철씨는 95년 8월 민자당의 지자제선거 참패후 당정개편때 영향력을 행사, 김의원의 청와대 비서실장임명을 백지화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의원은 이날 시내 한 사무실에서 TV를 통해 현철씨의 눈물을 지켜보면서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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